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정말 냉정하다. 메이저리그 복귀 감격은 짧게 끝나버렸다. 케이시 켈리(35)가 콜업 5일 만, 2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빠졌다.
신시내티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켈리를 양도선수지명(DFA)을 했다. 신시내티는 좌완 브랜든 레이브란트를 콜업하기 위해 한 자리를 만들어야 했고, 아쉽게도 켈리가 40인 로스터에서 빠지게 됐다.
이제 켈리는 웨이버 절차를 거친다. 켈리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마이너리그에 남거나 FA 자격을 선언하고 나와 새로운 구단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
5일새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켈리다.
켈리는 지난 25일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뤘다. 무려 6년만이다. 그리고 바로 마운드에 올라 피츠버그를 상대로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8년 8월 27일 이후 2159일만의 빅리그 마운드 등판에서 통산 첫 세이브를 올리는 기쁨을 안았다.
하지만 4일 후 나선 두 번째 등판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경기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켈리는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상승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장수 외인으로 활약한 선수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6시즌 동안 163경기 989⅓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30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를 기록하며 LG의 29년만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으로 부진했고, LG가 새 외국인 투수를 찾으면서 결국 켈리와 이별을 하게 됐다.
이후 켈리는 등판하지 않아도 되지만 팬들과의 작별 인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게 켈리의 고별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비가 시샘했다. 많은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켈리는 펑펑 울며 빗속에서 작별인사를 건넸고, 큰 절을 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아버지 팻 켈리가 사령탑으로 있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감격의 복귀전을 치르는 가 싶었지만 2경기 만에 방출 수순에 들어갔다. 아버지와도 이별하고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