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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최근 신시내티 레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데이비드 뷰캐넌이 무려 9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복귀했다. 그리고 3⅓이닝 1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신시내티 레즈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데이비드 뷰캐넌을 전격 콜업했다.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뷰캐넌은 2014시즌 처음 밟은 빅리그 무대에서 20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이듬해 15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17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몸담은 뒤 2020시즌에 앞서 삼성 라이온즈와 연이 닿으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뷰캐넌은 데뷔 첫 시즌 27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남기며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고, 2021시즌에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복덩이'로 불렸던 뷰캐넌은 삼성에서 세 번째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3.04으로 변함 없는 활약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뷰캐넌과 동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삼성과 장기계약을 희망하며 미래에 대한 보장을 원했던 뷰캐넌과 삼성이 몸값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까닭. 이에 뷰캐넌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고, '친정'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선발진이 탄탄한 필라델피아의 빅리그 콜업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뷰캐넌은 마이너리그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4.51이라는 훌륭한 성적에도 단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고,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마운드에도 올랐다.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지난 2015년 10월 5일 마이매미 말린스전 이후 무려 3254일 만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0-3으로 뒤진 4회초였다. 벅 파머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뷰캐넌은 첫 타자 리스 호스킨스를 좌익수 뜬으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개럿 미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조이 오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브라이스 투랑까지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마이너리그에서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만큼 뷰캐넌은 5회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잭슨 추이로와 윌리엄 콘트레라스, 제이커 바우어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다. 특히 콘트레라스 타석에서는 유격수 델리 데 라 크루즈의 슈퍼 다이빙캐치의 도움을 받았고, 바우어스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통해 빅리그 복귀 첫 삼진까지 솎아내는 기쁨을 맛봤다.
뷰캐넌의 첫 실점은 세 번째 이닝. 뷰캐넌은 6회 시작부터 윌리 아다메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출발하더니, 후속타자 블랙 퍼킨스에게 2루타를 허용해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호스킨스를 1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미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뷰캐넌은 흔들리지 않았고, 이어나온 오티스를 3루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뷰캐넌은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첫 타자 투랑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한 뒤 추리오에게 볼넷을 내준 후 교체됐다. 이날 뷰캐넌의 성적은 3⅓이닝 투구수 58구,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 완벽하진 않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0승을 수확할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었던 경쟁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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