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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년 1억8500만달러(약 2476억원) 계약을 맺고 2년간 단 6경기만 뛰었다. 팀은 2025시즌을 바라봐야 하는데 이제서야 돌아오겠다고 재활 등판에 열을 올린다. ‘웃픈’ 풍경이다.
제이콥 디그롬(36,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 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했다.
디그롬은 201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불렸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급격히 부상이 늘어나면서 위상이 가파르게 추락했다. 그럼에도 텍사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디그롬에게 5년 1억8500만달러 계약을 안겼다.
디그롬은 2023시즌 6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67을 찍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시즌을 접었다. 수술은 작년 6월에 받았다. 통상적으로 토미 존 수술의 재활이 1년 2~3개월 정도 걸리니 예정된 시점에 복귀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달 23일에 마이너리그 첫 재활등판을 가졌고, 라운드 록에선 지난달 28일 오클라호마전이 첫 경기였다. 그리고 이날 다시 2⅔이닝을 소화했다. 43구를 투구했다. 선발투수로 5~6이닝을 책임지기엔 아직 투구수 빌드업이 덜 된 모습. 일단 텍사스 크리스 영 단장은 디그롬이 9월 초에 복귀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포심 스피드는 1회부터 97~98마일을 회복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2회 알렉스 프리랜드를 루킹 삼진으로 잡을 때 포심 99.7마일(약 160km)까지 나왔다. 3회 1사에서 드류 에반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등판을 마쳤다.
통상적으로 부상에서 회복한 선발투수는 7~80구 수준까지 투구수를 올려야 본 무대에 올라간다. 디그롬은 아직 트리플A에서 추가로 투구수 빌드업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텍사스는 65승72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9위다. 3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9.5경기 뒤졌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고 2025시즌을 바라볼 시기다.
디그롬은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전혀 기여하지 못했고, 올해 팀의 추락도 전혀 막지 못했다. 한 마디로 2년간 한 게 없다. 텍사스로선 어느 정도 이럴 줄 알고 영입했다고 해도 허무한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상황서 디그롬이 부산스럽게 복귀 준비를 하는 건 뒷북 느낌이 매우 강하다.
물론 토미 존 재활의 과정상 그럴 수밖에 없고, 올해 건강을 확인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기의 길을 걷는다면 할말은 없다. 그러나 디그롬이 내년에 부진하다면 구단과 디그롬 모두 상당한 비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디그롬은 올 시즌이 끝나도 텍사스와 3년 계약이 남아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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