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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여름 밤의 꿈이었다. 케이시 켈리(35, 루이빌 베츠)가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생존경쟁을 시작했다.
켈리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켈리는 2019년부터 올 시즌까지 6년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통산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긴 머리와 턱수염으로 ‘잠실 예수’라는 별명이 있었고, LG 팬들과 LG 사람들에게 최고의 외국인선수였다.
그러나 켈리는 2023시즌 통합우승과 별개로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작년부터 기량하락이 뚜렷했다. 워낙 워크에식이 좋은 선수라 최대한 끌고 가려고 했지만, LG는 결국 결단을 내리고 켈리와 결별했다.
그런 켈리는 LG에서 퇴단하자마자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루이빌 베츠에 합류했다. 루이빌의 감독은 켈리의 아버지 팻 켈리다. 8월 들어 선발로 2경기를 던지자 신시내티의 콜업을 받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8년 이후 6년만의 빅리그 복귀였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3이닝 무실점), 2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2⅓이닝 3실점)서 잇따라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단 2경기를 뛰고, 확대엔트리를 눈 앞에 두고 지명할당 조치를 받았다. 켈리는 정확히 1주일만에 루이빌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 등판은 루이빌 복귀전이었다. 공교롭게도 배지환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켈리는 1회말 무사 1루서 배지환에게 볼카운트 3B1S서 89.1마일 낮은 포심으로 좌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만난 배지환에게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중전안타를 내줬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슬라이더를 던지다 1루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후속 닉 요크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그래도 켈리는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루이빌에서의 성적은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85. 마이너리그 시즌이 막바지라서 뭔가 임팩트를 낼만한 여유가 없긴 하다. 그래도 남은 기간에 좋은 활약을 펼치고 내년에 다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게 수순으로 보인다. KBO리그 구단들도 근래 되도록 젊은 외국인투수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켈리의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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