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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여자축구팀에도 프랜스젠더 선수가 등장했다. 하지만 상대팀은 경기를 거부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적은 영국에서도 이를 두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여자 축구팀인 서튼 유나이티드는 지난 일요일에 엡스플리트와의 경기에 트랜스젠더 골키퍼를 출전시켰다. 이름은 블레어 해밀턴인데 키는 6피트, 약 183cm정도로 크다. 그래서 포지션도 골키퍼이다.
이날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미뤄졌다. 그리고 약 3시간 후 서튼은 ‘팀을 구성할 수 없다’며 경기를 연기했다.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팀을 구성할 수 없다면 기권이나 몰수패가 선언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속사정이 있었다. 바로 트랜스젠더가 골키퍼로 나섰기 때문이다. 분명히 트랜스젠더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에 11명의 선수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이를 알고 경기를 거부했다. 그러면 골키퍼를 ‘생물학적인 여성’으로 교체하면 되지만 대체 골키퍼가 없었던 듯 하다.
언론은 이번 연기된 경기의 이유로 새로 영입한 해밀턴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애버딘 대학교 남자팀과 솔트딘 유나이티드 여자팀에서 활약했던 ‘위대한 골키퍼’는 경기에 나설때마다 항의에 직면했다.
상대방인 엡스플리트의 최고 경영자인 데미안 어바인은 연기 결정에 대해서 “서튼 유나이티드에서 이런 통보를 받게 되어 매우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스포츠를 홍보하고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사실 이같은 논쟁은 이미 예견된 듯 하다. 2022년 당시 트랜스젠더 감독이었던 루시 클라크는 앞으로 성전환 선수만 내보낼 수 있는 팀의 출현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즉 앞으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많아 질 것이기에 ‘그들만의 리그’도 준비해야한다는 의미였다.
전 영국 수영국가대표 출신의 샤론 데이비스는 “해밀턴을 영입한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지난 파리 올림픽때도 성정체성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바로 여자 복싱에 출전한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는 66kg급에 출전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57kg급의 대만 소속의 린위팅이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지난해 IBA(국제복싱협회)가 주관한 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뜻하는'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출전이 금지됐다. 올림픽에서는 출전가능하다. 파리 올림픽에서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은 IOC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강전에서 칼리프와 맞붙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46초 만에 기권했다. 그녀는 코에 펀치 한방을 맞았는데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했다. 이유는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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