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본인이 워낙 중요하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으며 10년 연속 15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10년 연속 150이닝 투구는 KBO 역사상 단 두 명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현역 시절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50이닝을 소화한 바 있으며 2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양현종이 이강철 감독의 뒤를 잇게 됐다. 좌투수로는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경기 후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해 오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건강한 몸으로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라 생각한다"며 "선발 일을 기준으로 하는 루틴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당연히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70이닝 달성에도 욕심이 있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온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양현종이 170이닝 소화에 욕심을 내는 이유가 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155이닝 38볼넷 113탈삼진 평균자책점 3.8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5를 기록 중이다. 10년 연속 170이닝 달성까지 15이닝이 남은 상황이다.
KIA는 16경기가 남은 상황, 양현종은 잔여 경기 3~4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다. 충분히 10년 연속 17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KIA 이범호 감독은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양현종의 10년 연속 170이닝 기록 도전에 대해 "지금 상황으로는 최대 4경기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워낙 170이닝이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저희도 이번에 한 번 던지고 나서 여러모로 조금 쉬게 해주는 방안도 생각했는데, 본인이 빨리 다 던지고 모든 것이 결정된 뒤에 쉬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170이닝이라는 목표가 뚜렷한 선수다. 그 기록을 달성하고 순위가 정해진다면, 그때는 빼서 휴식을 줘야 할 것 같다"며 "딱 3경기 던지고 결정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뒤에 휴식을 취했으면 한다. 제임스 네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현종이가 중요하다. 현종이가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 첫 번째다. 조심하면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 역시 전무후무한 10년 연속 170이닝 달성이라는 기록이 얼마나 큰 기록인지 알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0년 연속 170이닝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고 본인한테는 굉장히 큰 영광으로 다가올 것이다. 큰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것은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광주=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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