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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면서 EPL을 호령하고 있는 엘링 홀란드. 하지만 노르웨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열린 유로 2024에서 노르웨이는 본선진출도 하지 못했고 홀란드는 프리시즌 동안 열심히 휴식을 취하면서 2024-25 시즌을 준비했다.
프리미어 리그 개막 한달만에 일정이 멈췄다. 약 2주간이다. 이때 유럽은 네이션스 리그 예선전을 벌인다. 홀란드도 당연히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선발돼 오랜만에 조국으로 돌아갔다. 토트넘 손흥민이 한국으로 돌아와 월드컵 예선전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 홀란드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한다. 정말 그 내용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홀란드가 6일 열리는 네이션스 리그 조별예선 첫 경기 카자흐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노르웨이에서 당한 일을 소개했다.
노르웨이 축구협회는 혹시 모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서 도핑 테스트, 즉 불법 약물 검사를 실시했다. 확률이 높다고 본 홀란드에게 검사를 위해 소변을 제출하라고 검사관들이 요구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룬 고에서 터졌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감독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국의 축구협회 일처리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60년전에 죽은 사람을 호명하면서 도핑테스트를 요구하는 등 정말 말도 안된느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도 어이가 없은 탓에 노르웨이 국가대표 감독은 협회에 ‘혹시 숨겨진 카메라가 있을까?’라고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즉 이런 행동이 마치 ‘몰래 카메라’ 컨셉트로 놀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는 것이다.
기사의 요지는 스탈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이 노르웨이 반도핑 기관에서 나온 검사관들의 요구가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는 것이다. 죽은 지 최소 41년 이상 된 두 선수를 불렀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반도핑 기관은 불시에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방문 무작위로 선수들에게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 선수단 중 가장 유명한 엘링 홀란드와 오스카르 보브 등 맨체스터 시티 두 선수를 지목했다.
홀란드는 당연히 이 요구에 응했다.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에 카자흐스탄과의 경기 후 요청을 받을 수 있어 미리 테스트를 해본 것이다. 그런데 보브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맨시티에서도 뛰지 않고 있다. 국가대표에 선발되지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보브에게 약물 검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더욱더 웃긴 것은 요르겐 유베와 에이나르 군더센에게 소변 샘플을 요구한 것이다. 1928년생인 유베는 1983년에 사망했다. 군더센은 이보다 20년전이니 1962년도에 세상을 떠났다. 귀신을 불러서 소변 검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선수들은 얼마나 당황했을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이런 황당한 요구를 받은 솔바켄 감독은 처음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검사관들의 장난에 놀아난 줄 알았다. 그래서 몰래 카메라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발견하지 못한 감독은 노르웨이 협회에 직접 전화로 문의했다고 한다. “몰래 카메라인가요?”라고...
한편 이같은 항의를 받은 노르웨이 반도핑 기관은 이미 수십년 전에 죽은 선수들이 왜 테스트 대상 명단에 올랐는지 그 이유를 찾고 있다고 한다.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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