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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랬다가 저랬다가.
고우석(26, 펜사콜라 블루와후스)이 더블A에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따냈다.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 리전드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더블A 버밍엄 배론스와의 원정경기서 1-1 동점이던 9회말에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타선이 연장 10회초에 4득점으로 빅이닝했고, 고우석이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버밍엄 타선을 막아내며 팀의 5-1 승리를 완성했다. 고우석은 펜사콜라에서 16경기에 등판, 2승1패2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11.12. 올해 마이너리그 전체 성적은 42경기서 4승3패4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6.62.
KBO리그 최고 마무리의 미국 도전이 험난하다. 1년 내내 이랬다가 저랬다가,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 와중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떠나 마이애미 마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마이애미에선 지명할당을 경험하면서 계약이 완전히 마이너리그로 이관됐다. 9월 확대엔트리에 일단 마이애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성적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이날 고우석은 깔끔한 투구를 했다. 9회말 선두타자 닉 포드쿨에게 한가운데 실투를 했으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마이클 터너에겐 역시 초구에 한가운데로 공을 던졌으나 유격수 라인드라이브가 됐다. 테렐 테이텀에겐 볼카운트 2B2S서 역시 한가운데로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고우석은 10회말에도 선두타자 웨스턴 엘스버리를 4구에 중견수 뜬공, 맷 호간을 루킹 삼진, 리쿠 니시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이 너무 많았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삼진이 되는 등 운이 따랐다. 고우석의 구위도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즌 내내 예전 구위가 안 나오는 게 최대 고민이었으나 시즌 막판엔 달라야 한다.
이제 슬슬 고우석의 2025년 거취가 관심사다. 마이애미가 샌디에이고와 고우석이 체결한 2+1년 최대 940만달러 계약을 보유한 상태다. 어쨌든 보장계약은 내년까지이고,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미래의 전력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단, 내년엔 고우석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발동된다. 그래서 마이애미도 더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이 내년에 미국에 남을 경우 최악의 상황은 마이애미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의식, 개막과 동시에 고우석을 최대한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는 것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야 발동된다.
고우석으로선 내년에 1년 더 빅리그 진입에 도전할 수도 있다. 아니면 계약을 파기하고 LG 트윈스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2025년 역시 고우석의 야구인생에서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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