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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연장계약도 좋지만, 시즌을 힘차게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단 1이닝, 42구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스넬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했다.
스넬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지만 종종 심각한 제구 기복을 드러낸다. 볼넷으로 위기를 만든 뒤 최소실점으로 버티는 게 일상이다. 작년에 비해 올해 그런 양상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간혹 그런 경기가 나온다.
이날 경기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1회초 무사 1,2루 위기서 조쉬 벨에게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내줬다. 유격수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어렵게 타구를 걷어내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브렛 위즐리에게 송구했으나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선제실점했다.
2사 후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 이번엔 제이크 맥카시에게 풀카운트서 97.2마일 포심을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잡지 못했다. 포수 패스트볼과 함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이러면서 다시 1점을 내줬다. 케빈 뉴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자 투구수가 무려 42개였다.
그러자 밥 멜빈 감독은 2회초 시작과 함께 랜던 루프를 마운드에 올렸다. 과거의 학습효과다. 스넬이 초반부터 많은 공을 던지면 결과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루프가 4이닝 무실점했고, 샌프란시스코도 3-2로 이겼다. 멜빈 감독의 스넬 조기 강판은 성공했다.
그런 스넬은 경기 후 전날 샌프란시스코와 5년 1억5100만달러에 연장계약한 동료 맷 채프먼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스넬과 채프먼 모두 스캇 보라스의 고객이고, 시즌 개막에 임박해 단기계약을 맺은 공통점도 있다. 스넬의 2년 6200만달러 계약 역시 올 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
스넬은 “계약도 좋지만, 시즌을 힘차게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만약 구단이 얘기하고 싶어한다면 난 항상 열려있다. 난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팬들도 이 문제에 대해 내 얘기를 경청하는 걸 안다. 그러나 솔직히 그것은(연장계약)은 그들(구단)에 달렸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좋은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보라스는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 “맷과 마찬가지로 팀이 연락을 취하면 우리도 대응한다. 분명히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어딘가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때 정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내 최고금액 계약자 로비 레이가 아직 정상 가동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선발진이 강력하다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스넬이 옵트아웃을 선언하기 전에 연장계약을 맺는 것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당연히 보라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이런 상황을 충분히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로 보듯 스넬은 기복이 있다. 간혹 경기가 볼넷, 실책으로 꼬이는 수건을 일찍 던져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궁여지책으로 1이닝만에 스넬을 내렸지만, 사실 간판 선발투수가 1이닝 42구만 던지고 퇴근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아 보이진 않는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당연히 고려할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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