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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입니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4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마차도는 1회말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루이스 아라에스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연속 안타와 주릭슨 프로파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송구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한 뒤 마차도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차도는 2B2S에서 메이슨 블랙의 6구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82.6마일(약 132.9km/h) 스위퍼를 잡아당겼다. 발사각 24도, 속도 99.9마일(약 160.7km/h)의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마차도의 올 시즌 24호 홈런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마차도는 5회말 2사 주자 1, 3루 득점권 기회에서 바뀐 투수 션 젤리를 상대했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깊숙이 들어오는 96.4마일(약 155.1km/h) 싱커를 밀어 쳐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3루 주자 타티스 주니어가 여유 있게 득점했다. 마차도의 적시타로 샌디에이고는 4-0으로 달아났다.
마차도는 8회말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B에서 오스틴 워런의 2구 93.4마일(약 150.3km/h) 싱커가 복판에 몰렸다. 마차도가 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10.5마일(약 177.8km/h)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다시 한번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마차도가 솔로 아치를 그리며 쐐기를 박았다.
이 홈런으로 마차도는 4시즌 연속 25홈런을 터뜨리게 됐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샌디에이고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홈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마차도는 이날 경기에서 샌디에이고에서의 162번째, 163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마차도는 네이트 콜버트와 함께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순위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콜버트는 1969년 샌디에이고의 창단 멤버다.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으며 프랜차이즈 최초의 스타로 평가받았다. 작년 세상을 떠난 콜버트는 샌디에이고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콜버트는 196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고 1969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전성기를 누렸다. 6시즌 동안 활약하며 163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마차도는 지난 2019시즌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이적 첫 시즌 3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에는 16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후 28홈런, 32홈런, 30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올 시즌 25번 담장을 넘기며 콜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MLB.com'에 따르면 마차도는 공동 1위에 올라선 것에 대해 "영광이다.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다"며 결정적 상황 홈런포를 터뜨린 것에 대해 " 홈 관중 앞에서 이렇게 하고 싶었다. 그들으 그럴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홈에서 했기에 훨씬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지난 시즌 토니 그윈(샌디에이고에서 135홈런)을 제쳤다. 지난달에는 데이브 윈필드(154홈런)와 필 네빈(156홈런)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161홈런)을 앞서갔다.
마차도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그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확실히 특별하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688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콜버트를 제치고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한 앞으로 샌디에이고 역사에 남을 압도적인 홈런 1위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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