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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금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이 있다. 바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리 카슬리 감독이다.
유로 2024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이별을 선언했다. 잉글랜드는 아직 새로운 정식 감독은 선임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U-21 팀 감독인 카슬리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넘겼다.
카슬리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 곧 펼쳐진다. 오는 8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아일랜드와 경기다. 많은 시선이 카슬리 감독의 데뷔전에 맞춰져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잉글랜드 U-20 팀 감독 신분에서 A대표팀 임시 감독 지휘봉을 잡았고, 결국 정식 감독으로 올라갔다. 카슬리 감독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카슬리 감독. 그가 다른 사람들은 잘 몰랐던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 내용을 영국의 '데일리 스타'가 전했다. 핵심은 카슬리 감독이 다운증후군 아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아들로 인해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인생의 의미도 알게 됐다. 카슬리 감독은 아들로 인해 바뀐 삶을 돌아봤다.
이 매체는 "카슬리는 다운증후군 아들이 자신의 삶을 바꾸기 전까지, 거품 속에서 살았다. 카슬리는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뒀다. 둘째 아들 코너가 다운증후군이다. 카슬리는 최고 수준의 감독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컸다. 하지만 코너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코너에 집중하기 위해 축구를 멀리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너의 탄생은 카슬리의 삶을 변화 시켰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처음에 다운증후군 소식을 들었을 때는 큰 충격이었다. 아이를 갖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기쁜 일이다. 그런데 무언가 잘못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는 압박감과 두려움을 느꼈다. 나의 삶, 우리 가족의 삶이 바뀌었다. 코너를 낳기 전까지 나는 거품 속에서 살았다. 돈 문제가 없었고, 먹을 여유도 있었다. 좋은 휴가, 멋진 숙소 등 걱정이 없었다. 큰 집이 있었고, 빠른 자동차가 있었다. 하지만 인생이 큰 집이나 빠른 차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이 바뀌었다. 물질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집과 자동차는 중요하지 않았다. 최우선은 가족이었다. 코너는 행복하게 잘 자랐다."
카슬리 감독은 이후 다운증후군과 관련된 자선 단체를 지원했고, 엄청난 액수의 기금을 모금했다. 또 다운증후군 지원 그룹의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가족의 사랑과 함께 자신의 일도 충실히 해냈다.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냈고, 축구에서도 충분한 시간을 투자했다. 카슬리 감독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가족도, 축구도 잡았다.
지금 코너는 25세다. 다운증후군 축구 팀에서 뛰고 있다고 한다. 그에게 지금 가장 자랑스러운 건 아버지다. 훌륭한 감독이 된 아버지다. 코너는 "저는 아빠가 너무 좋고,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저의 아빠는 훌륭한 축구 감독입니다"라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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