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김하성, 복귀 예상보다 지연
샌디에이고, 수비 연쇄 이동하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김하성 복귀가 더 지연된다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민에 빠졌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수비의 핵심 '어썸킴' 김하성(29)의 복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공백으로 수비 포지션 연쇄 이동 가능성도 비친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이하 한국 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부상했다. 1루 주자로 나가 상대 견제에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 빅리그 진출 후 큰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었던 그였지만 순간적인 부상으로 직접 교체 사인을 냈다. 곧바로 어깨 통증을 소호하며 교체를 원했고, 더그아웃으로 퇴장했다.
경기 후 곧바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정밀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열흘 이후에는 빅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회복세가 기대보다 더뎌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충실히 훈련을 하며 복귀를 저울질했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9일 MLB닷컴은 김하성의 부상 정도와 상황에 대해서 짚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의 말을 인용해 김하성이 아직은 복귀할 단계가 아님을 시사했다.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을 실시했으나, 아직도 공을 던질 때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아울러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수비 포지션 연쇄 이동을 꾀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로서는 팀 내 가장 믿음직한 수비수인 김하성을 무리하게 경기에 투입할 수 없다. 시즌 막바지 순위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 등 더 중요한 경기를 내다보고 김하성을 아끼는 게 현명할 수 있다. '단두대 매치'에 맞춰 김하성이 견고한 수비망을 구축하는 밑그림을 그릴지도 모른다. 어쟀든, 김하성의 빅리그 복귀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공산이 크다.
만약 김하성이 시즌 막바지까지 결장한다면, 샌디에이고는 내야 수비진의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 MLB닷컴은 '잰더 보가츠를 김하성 대신 유격수 자리에 투입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보가츠가 유격수를 맡으면,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에 선다. 그리고 루이스 아라에스가 1루를 지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점쳤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완벽 회복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여러 선수들이 포지션 이동을 할 수 있다고 내다본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81승 64패를 마크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랭크됐다.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0승 64패)에 0.5게임 앞섰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86승 57패)에 6게임이나 뒤져 역전 우승은 쉽지 않다. 지구 2위를 지키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따내야 한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애리조나와 애틀랜트 브레이브스·뉴욕 메츠(이상 78승 65패)에 앞섰다. 하지만 공동 3위권과 격차가 불과 2게임밖에 나지 않아 여유가 많진 않다. 앞으로 남은 17경기에서 와일드카드 3위 이내 순위를 지켜내야 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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