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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회전근개 부상 이후 복귀전을 갖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맞대결의 각오를 다졌다.
야마모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서 87일 만에 복귀전을 갖는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이어 정규시즌 MVP와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은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7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기존 게릿 콜(3억 2400만 달러)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와 서울시리즈 첫 등판까지만 하더라도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투구를 거듭했다. 특히 개막전이었던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것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뒤 본토 개막전을 시작으로 조금씩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했고, 4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 5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승승장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일을 겪었다. 직전 등판 직후 삼두근의 불편함을 느낀 것이 경기 중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검진 결과는 오른쪽 회전근개의 염증 증세. 부상이 심각하진 않은 모양새였으나, 이로 인해 야마모토는 데뷔 첫 시즌부터 부상자명단(IL)의 신세를 지게 됐다. 그리고 지난 7월 말부터 복귀를 위한 빌드업을 시작했다.
야마모토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달 29일. 야마모토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전에서 2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리플A 팀인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전에서 2이닝 동안 투구수 53구,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그리고 11일 컵스를 상대로 복귀전이 확정됐다.
야마모토의 복귀전 상대는 메이저리그 입단 동기 이마나가 쇼타. 야마모토가 일본 시절 '에이스'로 불렸다면 이마나가는 '좌완에이스'로 불렸던 선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야마모토의 재능을 더욱 높게 평가했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이마나가가 압도적으로 좋다. 이마나가는 26경기에 등판해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으며, 직전 등판에서는 팀 합작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재활 등판에서는 모두 2이닝이었다. 내일(11일) 얼마나 던질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던질 준비를 하고 왔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60구를 넘기지 않았던 만큼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11일 경기에서 최대 60구 정도의 공만 뿌릴 예정이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으로 고민이 크다. 지금 시점에서는 포스트시즌에 1선발을 맡아줄 자원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야마모토는 부담감에 대한 물음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며 "트레이닝 파트와 프런트에서도 서두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확실하게 착실히 재활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이마나가와 만나 만담을 나눴다. 그는 "이마나가 선배와 메이저리그 같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확실히 내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침착하게 플레이하고 싶다"며 "우선은 9월 매 경기를 제대로 던지면서, 10월에 컨디션을 높여가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야마모토와 이마나가의 맞대결을 2025년 개막전인 '도쿄시리즈'의 미리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5년 개막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데 상황에 따라 오타니와 이마나가가 맞붙을 수도 있지만, 야마모토와 이마나가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이번 맞대결이 도쿄시리즈 미리보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마나가 또한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던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타니와 맞대결을 비롯해 일본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분들이 주목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주는 조정도 잘 됐다. 지난주에 너무 좋았던 부분은 잊고, 시원하게 임하고 싶다"며 "야마모토와는 어깨 상태를 물어보면서 좋은 경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활짝 웃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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