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버텨주니 타선이 화답했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컵스의 6-3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일본인 빅리거들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컵스 이마나가 쇼타와 스즈키 세이야가 그 주인공이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억 2500만 달러(약 4351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6월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달 가까이 회복한 집중했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전서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마나가 역시 지난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다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09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올 시즌 흔들리는 모습 없이 꾸준하게 컵스의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피홈런 3방으로 실점했지만, 7이닝을 책임져주며 팀이 역전하는 데 큰 힘을 줬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50홈런 5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 중인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며 스즈키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한국계 빅리거' 토미 에드먼은 이마나가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앤디 파헤스(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2루수)-오스틴 반스(포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컵스: 이안 햅(좌익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코디 벨린저(우익수)-이삭 파레데스(3루수)-마이클 부시(1루수)-니코 호너(2루수)-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중견수)-미겔 아마야(포수),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
야마모토는 복귀전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햅, 스완슨, 스즈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마나가는 단 4개의 공으로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오타니를 유격수 뜬공, 베츠를 중견수 뜬공,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초 컵스가 먼저 웃었다. 벨린저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파레데스가 안타를 터뜨렸다. 야마모토가 부시를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 돌렸지만, 호너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크로우 암스트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1루수 프리먼 쪽으로 향한 타구였다. 프리먼의 몸에 맞고 옆으로 빠져나갔고 그사이 2루 주자 파레데스가 득점했다. 이후 아마야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에드먼이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마나가의 초구 92.4마일(약 148.7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다저스 데뷔 홈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마나가가 파헤스, 로하스, 먼시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 이마나가가 다시 한번 홈런을 맞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먼시가 2B에서 복판에 몰린 92.5마일(약 148.8km/h)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 에르난데스가 삼진, 반스가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오타니가 타석에 나왔는데, 우중간 깊은 곳으로 날린 타구를 우익수 벨린저가 잡았다.
이마나가는 6회말 베츠 중견수 뜬공, 프리먼 삼진, 에드먼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파헤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견제에 성공했다. 이후 로하스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먼시와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마나가가 버텨주자 컵스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8회초 선두타자 햅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저스는 에반 필립스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스완슨이 포수 반스의 송구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스즈키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중견수 에드먼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햅과 스완슨이 모두 득점하며 동점이 됐다.
이후 벨린저가 자동고의4구로 나간 뒤 파레데스가 삼진 아웃당한 뒤 부시가 타석에 들어섰다. 부시는 2루수 에르난데스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에르난데스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스즈키가 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컵스는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호너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크로우 암스트롱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6-3으로 격차를 벌렸다.
오타니는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다시 한번 우중간 쪽으로 타구를 날렸지만, 이번에는 크로우 암스트롱의 호수비에 막혔다.
9회말 컵스 마운드에 포터 호지가 올라왔다. 에드먼을 2루수 땅볼, 윌 스미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뒤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로하스가 두 차례 무관심 도루로 3루까지 갔다. 이어 먼시가 우중간 담장을 향해 타구를 날렸는데, 이번에도 크로우 암스트롱의 호수비가 나왔다. 점프 캐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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