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수원FC)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준호는 11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 조사 단계에서 가족을 이야기하며 협박해 혐의를 강제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손준호는 '비(非)국가공작원 수뢰죄'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에 형사구류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중국 공안은 손준호를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 이에 대한 수사를 구속수사로 전환했다. 다행히 손준호는 승부조작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고 석방됐다. 지난 3월 손준호는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길에 오른 뒤 손준호는 우여곡절 끝에 수원FC와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손준호는 꾸준히 수원FC 중원을 지켰다. 지난달 18일 울산 HD와의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수원FC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커리어는 얼마 가지 않았다. CFA는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거래에 참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C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선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KFA)도 FIFA의 징계를 적용해야 한다.
그동안 손준호는 승부조작 가담이나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해왔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이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바람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는 산둥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3765만원)을 받은 것을 인정하면서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승부조작은 한번도 인정한 적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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