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외 출장에 경영 구상까지…4대 그룹 총수들, 올해 추석 연휴 반납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대기업 총수들은 닷새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해외 출장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들은 추석 연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연휴 기간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는 19~22일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4대 그룹 총수 전원이 대통령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동행한다.
이번 체코 방문에서는 첨단산업,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을 중심으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기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체코상의 등과 함께 개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미래차, 배터리, 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체코는 유럽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한국과는 1990년 수교 이래 꾸준히 경제협력을 확대해 왔다.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100개 이상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은 앞서 1980년대 후반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 개혁이 빨라지자 기회 선점을 위해 헝가리,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등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 2월 체코 국영기업 칼렉스와 합작법인 '삼성 슬로바키아'를 설립해 냉장고를 연간 46만대씩 생산하기도 했다. 현재는 체코에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체코와 현재 직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발전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등에 협업하고 있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국내에 머물며 체코에서 반도체, 에너지 등 SK그룹 주력 사업 구상에 집중했다. 또 내달 SK그룹 주요 관계사 경영진들이 참석해 향후 성장 전략 및 경영비전을 발표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도 예정돼 있어 최 회장은 이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33만대에 달한다. i30와 코나, 투싼 등 유럽 시장에 맞는 차종을 만들고 있다. 정 회장은 유럽 주요 생산기지 중 한 곳인 체코 현지 공장을 직접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
LG는 LG전자가 1992년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한 이후 30여년 동안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최근엔 전장 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 협력 기회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국내에서 한가위를 맞으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체코 방문에 이어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도 방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은 다음달 6~9일 예정된 '2024 아세안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방문에 이어 3주 뒤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찾는 것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10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맞춰 각국 기업인들의 교류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꾸려졌다. 이번 '한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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