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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김민재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그리고 반전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가까스로 3-2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9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분, 후반 10분 로브로 마예르에서 연속으로 골을 내줬다.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후반 30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7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결승골로 겨우 3-2로 이길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1-1 상황이었던 후반 10분 김민재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보내려던 공을 볼프스부르크 파트리크 비머가 끊어냈다. 비너는 문전으로 질주하며 마예르에게 패스를 했고, 마예르가 골을 성공시켰다. 볼프스부르크가 2-1로 역전하는 순간이다. 아쉬움을 남긴 김민재는 후반 36분 교체 아웃됐다.
이후 김민재를 향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서 선발에서 제되될 거라는 전망과 함께 구단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등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방출설은 또 나왔다.
이 상황에서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침묵했다. 전임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난했고, 이에 힘을 받아 모든 언론과 전문가들이 김민재 비난에 동참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그 어떤 부정적인 뉘앙스도 풍기지 않았다.
이런 침묵에 김민재는 경기력을 보답했다. 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 전반 38분 해리 케인의 시즌 첫 골이 터졌고, 후반 33분 토마스 뮐러의 쐐기포가 터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2연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논란의 김민재는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예상을 깨고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했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깔끔하고 완벽하게 무실점으로 팀을 틀어 막았다. 게다가 총 121개의 패스를 시도해 115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95%였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기록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왜 침묵했을까. 왜 비판하지 않았을까. 그 이유를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하는 'Bavarian Football Works'가 공개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 특히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 대한 비난이 많이 쏟아졌다. 하지만 콤파니는 그 비난을 무시했다. 또 그 비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콤파니에게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콤파니 역시 다 보고 있지만, 그 비난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를 믿고 맡기는 것이다. 콤파니는 계속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무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나는 치열한 축구 세상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비판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세계 5대 클럽 안에 드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일할 때 주목을 받지 않는 순간은 단 한 번도 없다. 중요한 것은 매 경기 집중하는 것이고, 승리하고, 항상 더 잘하겠다는 의지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2라운드가 끝난 후 "김민재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는 콤파니 선발 11인 중 핵심 멤버다. 매주 탄탄한 성과를 내는 것이 김민재의 목표가 돼야 한다. 다음 단계는 가끔씩 집중력이 흔들리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수비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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