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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 오프시즌이 다년간의 중요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양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좌완투수다. 제구 기복이 있지만, 희한하게 점수는 많이 안 준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2023시즌에 받은 사이영상 직후,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6200만달러(약 824억원) 계약에 그쳤다. 예상과 달리 평범한 규모. 그는 시즌 개막에 임박해 어렵게 계약을 체결했다.
단, 이 계약에는 올 시즌 후 옵트아웃이 포함됐다. 스넬이 올 시즌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고, 선수옵션을 택하면 3000만달러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후반기에 맹활약하는데 보너스 명목으로 고작 3000만달러에 만족할 가능성은 없다.
CBS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후 옵트아웃과 옵션 선택이 가능한 몇몇 선수들의 2024-2025 오프시즌 거취를 전망했다. 스넬이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선언, FA 시장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타 구단과 장기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2세. 현실적으로 대형계약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더구나 전반기 사타구니, 내전근 부상 악몽을 딛고 후반기에 완벽히 부활했다. 전반기 8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31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10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76. 노히트 포함 강렬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수 차례 남겼다. 최근 행보만 보면 작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CBS스포츠는 “스넬은 부상자명단에서 제외된 뒤 12경기서 평균자책점 1.45다. 타자의 36,2%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날부터 헛스윙을 유도하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그 핵심 기술은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CBS스포츠는 “스넬은 12월에 32세가 된다. 이번 오프시즌이 다년간의 중요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선수옵션을 선택하고 FA를 위해 1년을 더 기다리면 쇠퇴기에 가까워지는 33세 선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32세보다 33세에 연봉을 받는 게 더 어렵다.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스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스넬이 혹시 내년에 3000만달러 옵션을 택해도 일시불로 받는 게 아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2025년엔 1500만달러만 받고, 나머지 1500만달러는 2027년 7월2일까지 연기된다. 이래저래 스넬로선 최악의 상황에 따른 안전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스넬과 이정후의 인연은 이렇게 스치듯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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