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중공업 유일하게 임단협 타결
그외 조선업 임단협 난항…줄줄이 파업
추석 이후 파업·투쟁 수위 높일 듯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업황 대호황 시기를 맞고 있는 조선업계가 이번에는 노조 파업 우려에 혼란을 빚고 있다. 14년 만에 수주 호황을 맞았지만 노조와의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파업이라는 최악의 길을 내딛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가 거제시 옥포사거리에서 조선업 공동 파업을 진행하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1차 공동 파업을 벌였고, 이달 들어서도 파업이라는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 공동 파업에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9월 내내 전 조합원이 부분파업과 함께 연대 공동 파업으로 사측에 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사가 이미 25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연장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성과급 차원에서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RSU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기업이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는 주식을 주는 제도다. 앞서 2023년 경영 실적에 따라 RSU 300%를 지급한다고 합의했으나, 한화오션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며 RSU 지급이 무산됐다.
조선업 노조는 당초 추석 전까지 파업·투쟁 수위를 끝내기로 했으나 임단협 협상이 지연되며 추석 이후에도 파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파업으로 사측 생산 피해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하청노동자 파업으로 납기 지연 등의 피해가 겹치면서 회사 추산 약 8000억원의 손실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삼성중공업 노사협의체는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12만1526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등을 합의했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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