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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시즌 숨겨진 보석 공개.”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 출신 선수들을 찾는 건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올 시즌에 가장 기대를 모은 선수는 2023시즌 국내 무대를 평정한 에릭 페디(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페디는 트레이드 후 주춤하지만, 확실히 KBO에 올 레벨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한다.
페디를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두 명의 선수는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 출신이다.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알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 수아레즈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라이블리는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지지부진하다 올 시즌 갑자기 확 떴다. 반면 수아레즈는 삼성에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구위는 삼성에서도 좋았다. 그에 앞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아시아야구를 미리 경험하기도 했다.
볼티모어는 수아레즈가 아시아에서 5년간 의미 있는 커리어를 쌓았다고 보고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그러자 수아레즈는 예상을 뒤엎는 활약으로 팀에 없으면 안 되는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29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39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6년 이후 8년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린 건 시작이다. 생애 첫 10승을 앞뒀다.
블리처리포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숨은 보석을 공개했다. 볼티모어는 단연 수아레즈다. “지난 5년간 일본 리그와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볼티모어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라고 했다.
실제 수아레즈는 에이스 코빈 번스, 딘 크리머,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와 함께 주축 선발투수다. 175.1이닝의 번스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9.1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도중 잠시 불펜으로 외도한 걸 감안하면 올해 수아레즈가 선발로 얼마나 든든했는지 알 수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포심패스트볼 평균 94.8마일이다. 피안타율은 0.274로 의외로 높다. 반면 커터(0.253), 체인지업(0.250), 커브(0.179)는 안정적이다. 그래도 구종가치가 두루 좋다. 포심 4, 커터와 커브 3, 체인지업 1이다.
볼티모어도 마이너계약을 체결한 투수가 이 정도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년에는 어느 팀으로 가든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해 보인다. 수아레즈의 활약이 없었다면 볼티모어가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싸움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결국 최근 양키스에 3경기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다.
수아레즈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나간 적은 없다. 포스트시즌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올 겨울 가치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수아레즈의 동생 로버트 수아레즈(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잘 나가는 클로저지만, 올 시즌은 형도 고개를 들고 다닐 만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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