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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분명한 실수였다.”
9년 3억2400만달러(약 3416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게릿 콜(34, 뉴욕 양키스)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누상에 주자가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노히트 피칭 중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콜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1이닝 5피안타 2탈삼진 7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 라파엘 데버스에게 사구를 내준 걸 제외하면 4회 선두타자 재런 듀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을 때까지 노히트 행진이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라파엘 데버스를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주자가 누상에 한 명도 없는데 타자를 1루에 그냥 내보내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일. MLB.com에 따르면 구단 역사에서 1930년 로이 셰리드, 1970년 프리츠 피터슨이 주자 없는 상황서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그러나 둘 다 6회였다.
콜은 이날 양키스 역사에서 가장 이른 시점에 주자 없는 상황서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투수로 기록됐다. 타격에 집중하려던 순간 갑자기 1루로 가라는 지시를 받은 데버스조차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MLB.com에 “콜이 날 깜짝 놀라게 했다”라고 했다.
데버스가 콜에 강하긴 하다. 이날 전까지 통산 39타수 13안타 타율 0.333에 8홈런을 터트렸다. 콜은 노히트 피칭 중이었으나 1회 첫 타석에서 데버스를 사구로 내보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 결정은 패착이었다. 데버스는 곧바로 2루를 훔쳤다. 후속 요시다 마사타카의 동점 1타점 좌측 2루타, 윌러 어브레유의 역전 결승 2타점 우측 2루타가 잇따라 터졌다. 콜은 5회에도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콜은 MLB.com에 데버스를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낸 것을 두고 “분명히 실수였다. 계획에 따라 그렇게 했지만, 잘못된 조치였다”라고 했다. 물론 사전에 애런 분 감독과 논의를 했다는 게 MLB.com 설명. 그러나 포수 오스틴 웰스는 “난 그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정작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는 전혀 몰랐다는 얘기다.
콜은 “그 후에도 계속해서 투구를 하고 높은 수준의 실행을 한다면 계획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분명히 그 계획은 효과가 없었다. 그 후에도 더 나은 투구를 해야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1회 사구에 대해서도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이 고의성을 의심하자 “그는 자신이 믿고 싶은 걸 믿을 수 있다. 일부러 때린 건 아니다”라고 했다.
콜은 올해 팔꿈치 이슈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15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97로 2020시즌 양키스 이적 후 가장 저조한 행보다. FA 투수 성공, 모범 케이스의 대명사지만, 올 시즌은 주춤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이 가능하다. 그러나 양키스는 2029시즌 연봉 3600만달러를 약속, 10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을 안겨 옵트아웃을 무산시킬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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