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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최다패 투수에겐 운도 안 따른다.
크리스 플렉센(30, 시카고 화이트삭스)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 타선이 워낙 약하다. 그래도 이날 플렉센에게 3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플렉센이 내려가자마자 6회에 구원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플렉센의 승리요건이 지워졌다.
플렉센은 올 시즌 31경기서 2승14패 평균자책점 5.09다. 1년 175만달러 계약은 이미 실패다. 심지어 커터 프로포드(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다패 1위를 달린다. 화이트삭스의 전력, 플렉센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플렉센의 최다패 투수 등극이 매우 유력하다.
이와는 별개로 이날까지 무려 2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플렉센의 올 시즌 승리는 단 두 차례였다. 시즌 첫 승은 4월2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며 따냈다. 2승은 5월9일 역시 탬파베이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하며 가져왔다.
그러나 이날 이후 무려 4개월 넘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물론 플렉센은 올 시즌 피안타율 0.283, WHIP 1.53으로 시즌 내내 불안한 투구를 한다. 그렇다고 해도 10차례의 퀄리티스타트가 있었다. 그 10경기서 1승3패에 그쳤다.
이날은 5이닝 투구였으나 시즌 최다 8탈삼진을 낚을 정도로 투구내용이 좋았다.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도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고, 2경기 연속 좋은 흐름. 9월 행보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14로 괜찮다.
그렇다고 해도 올 시즌 플렉센이 못하는 건 팩트다. 타선과 불펜이 약해 선발승이 나오기 어려운 팀이다. 그래도 2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건 무지막지한 불운이 섞였다고 봐야 한다. 보통 23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꾸준히 나가서(그 사이 1경기 구원등판) 이 정도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선발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팀 전력이 워낙 약해 플렉센 말고 선발진을 돌 투수들도 마땅치 않다. 그래서 플렉센에겐 기회인데, 좀처럼 반전 포인트를 못 찾는다.
2020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8승을 따낸 우완투수에게 KBO 출신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는 남의 얘기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가거나 돌아가 성공사례를 쓰는 선수가 점차 늘어나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정글이다. 플렉센은 올 시즌을 망치면서 향후 메이저리그 커리어 연장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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