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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진희 "자극 없는 '가족X멜로', 출연한 게 복이죠" [MD인터뷰](종합)

시간2024-09-17 11:00:00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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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X멜로' 배우 지진희./이끌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30대, 40대를 지나 50대가 됐는데, 갈수록 좋아요. 여유라는 게 생기거든요. 물질적인 게 아니라 경험에서 오는 여유요. 많은 경험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배우 지진희가 로맨틱하고 코믹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지진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지난 15일 방송된 최종회는 4.2%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감독, 작가, 배우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었어요.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자극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요즘엔 자극적이지 않으면 잘 안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가족X멜로’는 우리만의 색이 있다고 생각해요. 출연한 게 복이죠.”

'가족X멜로' 배우 지진희./MI·SLL

지진희는 극 중 벼락부자가 되어 돌아온 아빠 변무진을 연기했다. 변무진은 11년 전 사업에 실패해 가족과 헤어지게 된 인물. 지진희는 “(변무진에 대해)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며 “젊었을 땐 그렇게 사업을 하고 실패하지만, 그 사업이 혼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 가족을 위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운이 없어서 사기를 당하고 모든 걸 잃게 되지만, 부부 관계가 안 좋아서 헤어진 게 아니에요. 가족한테 피해를 줬기 때문에 멀어진 거죠. 그런 부분을 끝까지 가져가려고 했어요. 이혼을 당했지만, 다시 가족 곁으로 돌아와 정상으로 만들어 놓으려 한 거죠.”

지진희는 아내 금애연 역의 김지수와 2013년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부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가족X멜로’를 통해 11년 만에 재회한 것. 지진희는 “잘하는 친구지 않나. 처음 만나면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과정이 필요 없이 호흡이 잘 맞았다”며 “너무 편하고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가족X멜로' 배우 지진희./이끌엔터테인먼트

지난 8일 방송된 10회 말미에는 화해의 키스신이 등장하기도. 이에 대해 지진희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지수 씨가 저를 다시 받아주는 느낌의 신이라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지수 씨와는 워낙 호흡이 좋다. 카메라 각도나 조명에도 능숙한 사람들이라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나은은 변무진의 딸 변미래를, 산하는 아들 변현재로 분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지진희는 후배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너무 멋진 친구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은이는 현장에서 일을 대하는 태도가 좋고 집중도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감독이랑 끊임없이 소통해서 만들어 나가는 걸 보면서 여리여리한 친구가 강단이 있고 열정이 있다는 걸 느꼈죠. 저도 많은 걸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하에 대해서는 “극 중 캐릭터와 비슷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속이 깊더라. 멜로를 하면 좋을 것 같아 붙잡고 ‘너 멜로해’라고 했다”며 “어떤 선배한테 들었는데 멜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라더라. 느낌이란 게 있는데 산하를 보면서 느꼈다. 일단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고 똑똑하다. 내가 봐도 느낌이 좋은데,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가족X멜로' 배우 지진희./MI·SLL

지진희는 1999년 조성빈의 ‘3류 영화처럼’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뒤 2003년 ‘러브레터’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방영된 ‘대장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봄날’ ‘동이’ ‘따뜻한 말 한마디’ ‘애인있어요’ ‘미스티’ ‘60일, 지정생존자’ ‘언더커버’ ‘D.P.2’ 등에 출연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진희는 “전 운이 정말 좋은 거다. 좋은 역할 맡아서 제 일을 할 뿐인 것”이라며 “멜로와 코미디를 늘 하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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