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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투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2025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돌아올까?'라는 타이틀을 통해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재결합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1시즌에 앞서 4+1년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데뷔 첫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17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54안타 8홈런 6도루 타율 0.202 OPS 0.622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똑같은 야구라고 하더라도 미국 문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것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빠른볼에 대처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심각했다. 하지만 2년차의 김하성은 달랐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가운데 '특급유망주' CJ 에이브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김하성에게 주전을 보장했고, 150경기에 나서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 결과 2023시즌 김하성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억 9000만 달러'의 사나이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에 합류하면서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김하성은 152경기에 나서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타율 0.251 OPS 0.749로 펄펄 날아올랐다. 시즌 막판 부진이 찾아오기 전까지 샌디에이고 야수 중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기도 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2루수와 유틸리티에서 다시 한번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이번에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김하성은 올 시즌에 앞서 무려 17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후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지만, 김하성에게 올해는 조금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까닭이다. 2025시즌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존재하지만, 이 옵션이 발동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수비력에서는 검증이 끝난 김하성이 더 큰 계약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김하성은 개점휴업인 상황. 지난달 1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부상을 당한 까닭이다.
당시 김하성은 견제구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1루로 귀루하던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김하성은 욕설을 내뱉고 헬멧을 집어던질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MRI 검진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이 온전히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10일 짜리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 초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결국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샌디에이고 매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가 2025시즌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복귀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하성킴! 하성킴! 하성킴! 이 함성은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펫코파크에 전체에 울려 퍼진다. 김하성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항상 김하성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하성의 진정한 가치는 경기장에서 드러난다. 그는 골드글러버이며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맡으로 하이라이트에 나올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하성은 내야에서 든든한 선수이며, 어려운 것을 쉽게 보이게 한다. 오늘날 수비적인 선수는 드물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드러냈다. 내야를 다지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김하성의 계약에는 2025년 뮤추얼 옵션이 있지만,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고, 내야 수비를 강화하려는 팀으로부터 확실히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하성은 연간 7~800만 달러에 가까운 다년 계약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연 2~3000만 달러의 계약은 어려울 것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는 투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 김하성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는 확실하다"고 짚었다.
물론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김하성의 거취를 현시점에서 못 박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샌디에이고의 재정 문제와 내야수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샌디에이고의 잔류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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