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00만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포기했다. 목과 사타구니가 좋지 않았지만, 제대로 재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스스로 제한명단 등재를 요청해 잔잔한 화제와 감동을 일으켰다. 다르빗슈 유(3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프로의 품격을 보여준다.
다르빗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3패)을 따냈다.
다르빗슈는 6년 1억800만달러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낸다. 4월18일에 목 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6월2일에는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다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7월7일자로 다르빗슈를 제한 명단으로 옮겼다. 재한명단에 오른 선수는 해당기간 급여를 못 받는다.
알고 보니 다르빗슈가 구단에 요청, 자진해서 부상자명단에서 제한명단으로 간 것이었다. 개인적인 이유로 재활에 집중할 수 없고,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못하는데 구단으로부터 연봉을 받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약 400만달러(약 53억원)를 포기했다.
그렇게 다르빗슈는 5월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3개월만인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을 통해 복귀했다. 개인적인 일만 아니면 3개월이나 자리를 비울 가능성은 낮았다. 어쨌든 다르빗슈는 다시 등판 준비를 마치고 돌아왔다. 9월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29로 좋다.
5일 디트로이트전서 2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실전 감각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고 이날 5월20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이후 약 4개월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95마일 안팎의 포심과 투심, 90마일대 초반의 스플리터, 80마일대 초반의 스위퍼, 70마일대 커브까지. 특히 커브와 스위퍼를 7~80마일대로 구사, 구속 차를 활용해 휴스턴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요리했다. 2-0으로 앞선 7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다르빗슈는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109승을 기록했다. 잔여 정규시즌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도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를 14~15승 차로 좁힌다. 다시 말해 다르빗슈가 2025시즌에 이어 2026시즌에도 건강하기만 하면, 노모와 박찬호를 차례로 넘고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승 1위에 오를 전망이다. 박찬호의 최다이닝 도전도 현재진행형이다.
다르빗슈가 시즌 막판 불꽃을 피우며 프로의 존재가치를 보여준다. 포스트시즌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19.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