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사이클링 히트' LG 꺾고 3연승! 김태형의 특급칭찬 "무더운 날씨에 너무나도 좋은 경기했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무더운 날씨에 끝까지 너무나도 좋은 경기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추석 연휴에 열린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롯데였다. 그러나 선취점은 LG의 몫. LG는 2회 롯데 선발 박진을 상대로 문보경과 오지환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1사 2, 3루 찬스에서 이영빈의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흐름을 탄 LG는 박해민과 홍창기가 각각 적시타를 터뜨리며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이어지는 만루에서 더 달아나지 못했는데, 그러자 롯데의 추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정보근이 '롯데 킬러'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 그리고 직전 경기에서 3안타 6타점으로 방망이가 불을 뿜은 고승민이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한 점을 쫓더니, 후속타자 손호영이 땅볼로 고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어느새 간격은 1점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롯데는 경기 중반 균형까지 맞춰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안타를 쳐 포문을 열더니, 후속타자 손호영도 안타를 쳐 1, 2루 기회를 손에 쥐었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는데,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만루 기회가 찾아왔고, 나승엽이 좋은 선구안틀 바탕으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고승민이 LG 이종준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마침내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8회초 1사 만루의 역전 위기를 극복한 롯데는 8회말 LG 마운드를 몰아쳤다. 선두타자 박승욱의 안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황성빈의 번트 안타와 LG의 실책이 겹치면서 5-3으로 달아났고, 고승민이 1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KBO리그 역대 32번째, 구단 4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그리고 레이예스가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쳐 7-3까지 간격을 벌렸고,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했던 김원중이 9회에도 출격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롯데의 마운드에서는 직전 등판에서 인생투를 펼쳤던 박진이 3⅓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6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가자, 정현수(2⅓이닝)을 시작으로 김상수(1⅓이닝)-구승민(⅓이닝)-송재영(⅓이닝)-김원중(1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 지켜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고승민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 등 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팀 득점 100% 지분으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박진이 선발로서 잘 던져줬고 정현수, 송재영이 다음 투수로 나와서 중간에 잘 끊어줘서 경기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고승민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너무나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추석을 맞아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주신 팬 여러분께서도 감사드리며, 뜻깊은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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