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오타니, 무서운 몰아치기
저지와 홈런 격차 이제 하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일본)가 또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20일(이하 힌국 시각)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세 번의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21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맞아 시즌 52호 홈런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는 뉴욕 양키스의 '청정홈런왕' 애런 저지(32·미국)와 격차를 하나로 줄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50-50(50홈런 이상+50도루 이상) 클럽 가입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도 홈런과 도루 하나씩을 추가했다. 시즌 52홈런 52도루를 마크했고, 시즌 타율을 0.297까지 높였다.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저지를 압박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50홈런 고지를 밟고 52홈런을 찍었다. 53홈런에서 네 경기째 대포 신고를 하지 못한 저지와 간격을 하나 차이로 줄였다. 8월 중순 한때 저지에게 10개나 뒤져 추월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저지가 16경기 연속 홈런 추가에 실패한 사이 조금씩 따라붙었고,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이제 오타니와 저지는 정규시즌 8경기씩을 남겨 두고 있다. 최근 페이스는 오타니가 훨씬 더 좋다. 50-50 달성과 함께 방방이를 더 가볍게 돌리고 있다. 반면에 저지는 기세가 좀 떨어졌다. 14일과 16일 홈런을 작렬했으나, 한참 좋았던 8월 중순과 비교하면 홈런 생산이 뜸하다.
결국 정규시즌 끝까지 오타니와 저지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가 분명히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저지도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이면 무섭게 타오를 수 있다. 오타니의 뒤집기냐, 저지의 지키기냐. 남은 8경기에서 두 거포의 홈런 전쟁이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 2024시즌 MLB 홈런 순위(9월 21일 현재)
1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53개
2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52개
3위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 43개
4위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40개
5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8개
5위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38개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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