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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구단 새로운 프랜차이즈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FA 최대어인 만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계약 규모는 10년 7억 달러(약 9367억 원)였다.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올 시즌 오타니는 '이도류'가 아닌 타자에 집중했다. 하지만 올 시즌 지명타자로만 나옴에도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해 내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의 성적은 153경기 184안타 53홈런 55도루 123타점 128득점 타율 0.301 OPS 1.023이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6타수 6안타(3홈런) 2도루 10타점 4득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홈런과 도루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도 5타수 4안타(1홈런) 2도루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과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 후 도루에 성공했다. 각각 54호, 55호 도루였다. 또한 9회말 4-5로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무키 베츠의 백투백 홈런으로 다저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이도류'로 활약하던 당시 꾸준하게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6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 2023년 44홈런, 2024년 53홈런 등 최근 4시즌 연속 엄청난 숫자의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도루 개수다. 기존 오타니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2021년 26도루였다. 이후 2022년 11도루, 2023년 20도루에 성공했는데, 올 시즌에는 55도루를 기록 중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도루 성공률이다. 총 59번 도루를 시도했는데, 실패는 단 4번뿐이다. 무려 93.2%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타니는 최근 32차례 연속 도루에 성공했는데, 다저스 프랜차이즈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1975시즌 데이비 로페즈가 38번 연속 도루 성공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다저스 프랜차이즈 최다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다. 오타니는 그의 기록에 6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저스의 정규 시즌 잔여 경기는 정확하게 6경기다. 한 경기에 한 개씩 도루를 실패 없이 성공한다면, 로페즈와 타이기록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 기록했던 56도루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전인미답' 오타니가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그의 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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