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은행 9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집값 폭등했던 2021년 하반기 수준 육박
향후 물가 전망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개월째 2%대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소비자의 집값 상승 전망이 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 하반기 수준에 육박했다. 1년 후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9로 전월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며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의 전망을 반영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수도권 중심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당시 7~8월 매매거래와 가격 상승 뉴스들이 나오면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면서 “9월부터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들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 폭 자체는 둔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 100.0으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내수 회복 지연 우려가 이어진 영향 때문이라는 한은의 설명이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8.4에서 6월 100.9로 올라선 뒤 7월 103.6까지 상승했다. 8월에 100.8로 떨어진 이후, 9월에는 100선까지 내렸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금리수준 전망은 93으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달 금리수준 전망은 2020년 9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농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1p 내린 144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8%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2.9%로 내린 이후 8월에도 2.9%를 유지했다. 이달에는 지난 2022년 2월(2.7%)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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