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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례적으로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지구 우승을 향한 열망 때문이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3으로 올랐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폭투로 2루로 진루했다. 그리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3회말에는 6구 승부 끝에 시즈의 98.9마일(약 159㎞)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기서 물러날 오타니가 아니었다.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2-2로 맞선 4회말 2사 1, 2루에서는 가운데 슬라이더를 그대로 공략해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타구 속도는 116.8마일(약 188km)로 기록됐는데, 스탯캐스트 기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4개 구장이었으면 홈런이 됐을 공이었다.
역시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3-3으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6회말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5구째 96.1마일(154.6km)의 빠른 볼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오타니의 안타로 다시 경기가 뒤집어졌다. 이어 오타니는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56호 도루였다. 이로써 오타니는 2001년 이치로(56도루)를 따라 잡고 아시아 선수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4-3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158경기에서 94승 64패을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샌디에이고와 승차는 다시 3경기로 벌어졌고, 지구 우승 매직넘버도 2로 줄어들었다. 이제 다저스는 27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이례적인 오타니의 모습이 등장한 것은 6회였다. 역전 적시타를 치고 평소답지 않게 크게 포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오타니는 이러한 장면을 두고 "좋은 상황에서 안타를 쳐 조금 감정적인 모습이 나왔다. 팬들의 열기도, 팀의 사기도 높다. 그런 부분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때문에 누구보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는 "우승을 위해 여기까지 노력하며 왔다. 홈에서 이긴다면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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