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7~29일 성수 Y173서 MLB 팝업스토어 'MLB포차' 진행
유명선수 이름 딴 핫도그 판매…'김하성·오타니 도그' 눈길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김하성이랑 오타니 핫도그 주세요. 시원한 맥주도요."
올 3월 서울 고척돔에서 역사상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개막했다. MLB 팬들은 아시아에서 세계적 스타로 자리매김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 등 고대하던 선수들과 만나 최초·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MLB 한국 시리즈의 인기는 실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전석 매진은 물론이고 공유·이동욱 등 야구에 죽고 못사는 국내 유명 스타들도 고척돔을 찾아 차원이 다른 MLB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
그렇게 뜨겁게 오른 MLB 한국시리즈 개막 열기가 MZ들의 성지 '성수동'에서 다시 재연됐다. 27일 성수동 Y173 매장에서 열린 MLB팝업스토어 'MLB포차'가 그 주인공이다. MLB포차는 이날을 시작으로 사흘간 성수의 가을 낭만을 더 한층 달굴 예정이다.
MLB포차는 지난 24일부터 사전 참가 예약을 받았는데, 예약 알림이 뜨자마자 순식간에 티켓이 동이 났다. 포차라는 닉네임 만큼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입장이 불가했다. 맥주와 소주, 탄산음료 등 없는 게 없는 '미국 MLB와 한국 포차의 기막힌 컬래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입장 컷에 들어가려고 MZ들과 함께 긴 대기줄에 합류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MLB 모자 모양 스크린이 관객을 맞이하고, 메이저리그팀 로고가 번쩍번쩍 전광판에 수시로 바뀌며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바닥에는 실제 야구장을 재현해 잔디가 깔렸고, 곳곳에 배트·야구공과 같이 야구 용품들도 즐비했다. 흔히 말하는 ‘야빠(야구 빠순이)’라면 숨겨진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바깥에서 보면 작아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내부가 웅장한 스케일을 내뿜는다. 나무로 만든 메뉴판, 빨간 벽지 위에 달린 오색찬란 조명들이 한국식 포장마차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굿즈 더그아웃 옆에는 MLB 야구스타 매니 마차도와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의 유니폼 등 선수들이 직접 사용한 소장품도 볼 수 있다.
포토 부스에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MLB 유니폼이 걸려있다. 그 중 MLB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는 오타니 유니폼은 그야말로 인기 절정이다. 너도 나도 사이즈 별로 유니폼을 착용하고 인증샷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MLB 팝업 스토어의 본분을 잊지 않는 곳도 눈에띄었다. 포토부스를 지나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이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포장마차와는 언뜻 다른 차원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피칭은 총 2번을 던질 수 있는데, 정확한 제구력으로 타일을 맞추면 번호에 따라 김하성의 골든 글러브 도그, 핫도그 6종, 디저트 2종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가 더욱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타 셰프인 오스틴 강이 MLB 유명 선수들을 생각하며 만든 핫도그 9종이다. 6개의 퓨전 핫도그와 3개의 디저트 핫도그는 선수들의 특징을 담아 각자 다르게 제작됐다.
한 입 먹어보니 한국의 전통적인 고추장 맛을 살리면서도 푸에르토리코 대표 음식 파스텔론의 매운맛을 적절히 섞은 프란시스코 린도어 도그가 입맛을 끈다.
강 셰프는 “핫도그 구상 자체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왔다. 김하성 도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 선수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아 골든글러브 장갑 모양으로 제작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도그를 하나 고르자면, LA 다저스의 평생 팬으로서 오타니 투타 도그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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