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명타자 한번 못 시켜줬는데…”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140경기서 552타수 171안타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92득점 13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516 OPS 0.875 득점권타율 0.336.
142경기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장타율 0.463 출루율 0.344를 기록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이다. 2022년 입단, 올 시즌이 지난 3년 통틀어 볼륨이 가장 좋다.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테이블세터에서 상대 팀들을 압박한 효과가 상당했다. 간혹 수비와 주루를 실수하는 스타일이지만, 후반기에는 거의 그런 모습이 없었다.
단, 올 시즌이 지난 1~2년에 비해 타고투저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타 구단 외국인타자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 생산력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어쩌면 다가올 한국시리즈가 소크라테스의 내년 재계약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크라테스 이전에 KIA에서 큰 사랑을 받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외국인타자는 로저 버나디나(40)였다. 버나디나는 2017~2018년 딱 2년간 뛰면서, KIA 외국인타자 역사상 가장 빼어난 임팩트를 보여줬다.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로서, 소크라테스가 입단한 뒤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였다.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버나디나가 2018년에 재계약하는데 2017년 한국시리즈 퍼포먼스는 어느 정도의 지분이 있을까. 실제 버나디나는 2017년 한국시리즈 5경기서 19타수 10안타 타율 0.526 출루율 0.550 장타율 0.789 OPS 1.339였다. 중심타자로 견제를 받았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2018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소크라테스가 한국시리즈서 2017년 버나디나의 한국시리즈만큼 해내면 KIA가 더 이상 바랄 게 있을까.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타순은 상대 데이터와 함께 철저히 주축타자들 컨디션에 따라 짜겠다고 했다. 어쨌든 소크라테스는 2번과 5~6번을 오갈 게 확실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5일 소크라테스의 1군 말소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만 뛰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뛰고자 하는 의욕이 너무 강한 선수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이닝을 뛰었다. 지명타자도 제대로 한번 못 시켜줬는데 불평불만 없이 잘 뛰어줘서 감사하다. 잘 쉬고 코리안시리즈에도 잘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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