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나 (김)도영이를 바꿔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KIA 타이거즈 윤도현(21)에게 1군 맛보기 생활은 끝났다. 윤도현은 지난달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군 경기에 출전했다. 총 6경기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1홈런 8타점 5득점 1도루 장타율 0.593 출루율 0.407 OPS 1.000을 기록했다.
괜히 김도영의 고교 시절 라이벌이란 평가를 받은 게 아니었다. 공을 후려 팰 듯한 스윙, 빠른 주력, 건실한 수비력, 멀티포지션 능력까지. 잠재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6경기였다. KIA로선 윤도현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레귤러 멤버로 성장하는 게 이상적이다.
이제 다시 경쟁이다. KIA는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윤도현은 훈련을 통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에 도전한다. 30명으로 만들어지는 포스트시즌 엔트리. 정규시즌보다 2명 많지만, 윤도현의 한국시리즈 진입을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윤도현이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내야 대수비와 대주자다. 그런데 대주자는 이미 외야 붙박이 백업 박정우와 김호령 등이 소화할 수 있다. 대수비의 경우 윤도현에게 가장 적합한 보직이다. 그러나 베테랑 서건창이 우선 1루와 2루를 폭넓게 백업할 가능성이 크다.
윤도현은 서건창과 함께 유격수와 3루수 백업까지 맡는 롤로 한국시리즈 진입을 타진한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개개인의 컨디션, 한국시리즈 상대 구단 등에 따라 내야 구성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 과정에서 1~2명이 들어가거나 빠질 수 있다. 윤도현이 그 1~2명의 커트라인에 서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내야수를 솔직히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어떤 선수, 어떤 백업이 적합할지 고민해야 한다”라면서도 “찬호나 도영이는 바꿔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선빈이 정도인데, 8회 안타를 칠 때 9회에 수비할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3루수와 유격수 백업으로 한국시리즈 진입을 노릴 수 있지만, 김도영과 박찬호의 벽이 너무 높다. 두 사람은 정규시즌서도 수비이닝 리그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KIA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대체 불가 요원들이다.
이범호 감독이 말한 건, 발이 빠르지 않은 김선빈이 경기후반 안타를 칠 때 대주자가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잔여 1~2이닝 동안 수비를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정규시즌서는 이 역할을 홍종표가 맡았다. 홍종표가 없는 상황서 윤도현이 이 역할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대로 서건창이란 안정적인 카드도 있다. 이범호 감독이 베테랑 서건창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윤도현으로선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연습경기서 다시 한번 기량과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첫째로 중요한 건 1~2이닝 수비를 해줄 수 있는 내야수다. 도현이는 지금 잘해주고 있다. 한국시리즈서 경험을 쌓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기회가 생기면 엔트리에 넣을 수도 있다. 3주간의 시간이 있으니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팀에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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