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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모든 추억에 감사드린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 추신수의 은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지난 2001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05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던 추신수는 데뷔 첫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듬해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 트레이드는 추신수가 대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적 첫해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45경기에 출전해 43안타 3홈런 22타점 23득점 5도루 타율 0.295 OPS 0.846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2007년에는 6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2008년 94경기에서 98안타 14홈런 66타점 타율 0.309 OPS 0.946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본격 클리블랜드 외야의 한 자리를 꿰차고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2009년 추신수는 144경기에 출전해 20홈런-22도루를 기록하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고, 2010년에도 22홈런-22도루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2012시즌까지 클리블랜드에서만 7시즌을 뛴 추신수는 736안타 83홈런 85도루 타율 0.292 OPS 0.853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당시 클리블랜드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2012시즌이 끝난 뒤 추신수는 삼각 트레이드의 당사자가 되면서 클리블랜드를 떠나게 됐으나, 이후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722억원)의 잭팟 계약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20시즌을 끝으로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 타율 0.275 OPS 0.824의 성적을 남긴 뒤 빅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깜짝 KBO리그행이 성사된 추신수의 행선지는 SSG 랜더스였다. 당시 추신수의 컴백 소식에 한국 야구계는 그야말로 들끓었다. 추신수는 복귀 첫 시즌 137경기에서 122안타 21홈런 25도루 타율 0.265 OPS 0.860의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남겼으나, 시즌을 거듭하면서 부상 등으로 인해 기량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은퇴를 예고한 채 시즌을 시작한 추신수는 올해 78경기에서 71안타 5홈런 37타점 타율 0.281 OPS 0.77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지난 1일 KT 위즈와 5위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SSG가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하지 못하게 되면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현재 SSG 구단은 2025년 추신수의 은퇴식을 계획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의 은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스파이크를 벗으며 마지막을 맞았다"며 "멋진 커리어를 축하하고, 여기에서 모든 추억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과 함께 추신수의 은퇴를 축하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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