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기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선택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면서, 올 겨울 스탠스가 상당한 관심을 모은다. 우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내년에 체결된 총액 1000만달러 상호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아주 커 보인다.
보라스를 선임하기 전부터 이런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FA 협상을 선호하는 보라스의 특성상 거의 확실해 보인다. 내년 연봉 800만달러 대신 바이아웃으로 200만달러를 받고 FA 시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김하성의 연봉 가치가 800만달러보다 높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런저런 평가, 전망을 곁들였다. 우선 김하성이 지난 2년간 조정득점생산력이 106이었다며, 리그 평균타자보다 6% 나은 사실을 짚었다. 볼넷률이 12.3%로 높고, 지난 2년간 74개의 도루로 빠른 발을 가진 선수임을 조명했다. 리그 최고수준의 타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타석과 누상에서 가치 있는 공격수라는 얘기다.
이후 “강력한 수비력”을 가졌다고 했다. 지난 3년간 OAA 21로 내야수 17위, 유격수 4위라고 언급했다. 지난 3년간 DRS도 30으로 리그 11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격수 외에도 2루와 3루에서 수준 높은 수비수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김하성의 수비 가치는 다재다능을 더해 더 높아졌다”라고 했다.
단, 어깨수술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FA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하성 가치의 상당수는 수비다. 공을 던지는 어깨에 수술을 받는 건 올 겨울 잠재적 구혼자들을 걱정시킬 수 있다. 김하성이 강력한 다년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 FA 시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때문에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보라스가 지난 겨울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년 6200만달러),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년 5400만달러),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3년 8000만달러), 조던 몽고메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년 2500만달러) 계약을 성사한 것을 주목했다.
전부 특유의 벼랑 끝 협상이 통하지 않자 시범경기 기간, 혹은 개막 직전에 체결한 단기계약이다. 이 계약의 공통점은 전부 옵트아웃이 있다는 것이다. 스넬은 말할 것도 없고 채프먼과 벨린저도 올해와 내년 모두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올해 뭔가 확실히 보여주면 FA 시장에 다시 나가 대박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스넬 같은 경우 후반기에 사이영상급 활약을 펼쳤고, 채프먼도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 FA를 선언하면 대형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김하성도 이들의 전례를 밟을까.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이 어깨 수술이 임박했다는 발표가 있기 전에 예상한 강력한 연봉을 받지 못한다면, 김하성이 올 겨울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계약한 것과 비슷하게 높은 연평균 가치를 지닌, 단기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선택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보라스 고객들에게도 꽤 잘 맞는 전략”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내년에 30세다. 2026시즌에도 31세다.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비슷한 실력이라면 당연히 1살이라도 어린 선수가 높다. 그러나 31세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많은 나이라고 볼 수도 없다. 김하성의 겨울이 흥미롭게 전개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