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지원 빵빵해"…연상호부터 변상현까지, 2025년 넷플릭스와 함께 [29th BIFF](종합)

[마이데일리 = 부산 강다윤 기자] 2025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7편이 공개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을 공개하는 7명의 감독들이 그 소감을 밝혔다.

4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파트하얏트부산 볼룸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태원 넷플릭스 디렉터, '계시록'의 연상호 감독, '대홍수' 김병우 감독, '84제곱미터' 김태준 감독, '고백의 역사' 남궁선 감독, '사마귀' 이태성 감독, '굿뉴스' 변성현 감독, '이 별에 필요한' 한지원 감독 등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 영화'는 올 한 해 넷플릭스 한국 영화를 돌아보고, 2025년 공개작들을 선보이는 자리.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영화와 시리즈 부문을 담당하는 콘텐츠팀 김태원 디렉터를 비롯, 2025년 넷플릭스 한국영화 공개를 앞두고 있는 기성, 신인 창작자들이 참석해 넷플릭스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넷플릭스 한국 영화의 비전, 그리고 국내 영화계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고민을 나눴다.

'고백의 역사' 남궁선 감독, '사마귀' 이태성 감독, '이 별에 필요한' 한지원 감독은 넷플릭스와 첫 호흡을 맞춘다. 이태성 감독은 '길복순'을 함께 했지만 연출자로 넷플릭스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남궁선 감독은 "지금 아직 촬영 중인데 너무너무 즐겁다. 나는 넷플릭스가 초창기 메일링 서비스였던 때부터 기억하고 있다. 동네 비디오점에서 빌리지 못하는 다양한 영화를 구독하면 보내주는 서비스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넷플릭스는) 마찬가지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멀리 있는 분들에게 가깝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보니까 우리 영화가 수많은 다양한 영화 들 속에 들어가서 전 세계 방방곡곡에 계신 분들 눈앞으로 '탁' 가는 그 느낌이 너무너무 좋다. 마저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태성 감독은 "연출로는 넷플릭스와 처음 만나지만 작업을 처음 하는 건 아니어서 낯설거나 큰 문제는 없었다. 굉장히 탄탄하고 조직력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거기에 잘 맞추고 있다"며 "일단 전 세계 플랫폼이 있다고 하는 것이 요즘 관객들이 요구하는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일 텐데 넷플릭스가 그런 방식에 특화되어 있는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지금 잘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지원 감독은 "사실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특히 성인용 내지는 청소년용 이상의 연령대가 높은 한국 애니메이션을 만나보시기는 좀 어려우셨을 거다. ('이 별에 필요한'은) 아주아주 오랜만에 나오는 고 연령층을 위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애니메이션"이라며 "어떻게 보면 이게 넷플릭스와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회인 것 같다. 정말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프로젝트를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게 너무 뜻깊은 부분"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태준 감독은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에 이어 '84제곱미터'로 넷플릭스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넷플릭스와 작업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썼거나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김태준 감독은 '넷플릭스 서비스 특성상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시거나 집에서 TV로 시청하시는 환경"이라며 "공교롭게도 내 첫 작품은 스마트폰을 소재로 했고 이번에는 집을 소재로 하다 보니 넷플릭스와 궁합이 잘 맞겠다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고민보다는 기대가 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김병우 감독 역시 넷플릭스와 첫 호흡을 맞추는 이들 중 한 명이다. 앞서 세 감독과 다르게 김병우 감독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큰 것 같다"며 "좀 거창하게 이야기를 해보자면 영화의 탄생이 그러했듯 영화는 항상 기술의 발전과 궤를 함께했다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35mm 필름에서 아이맥스로 점점 기술과 함께 영화도 진화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여기로 도착을 했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김병우 감독은 "이제 와서 극장 영화는 이런데 내 상황이 이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이미 다 끝난 상황이다. 이미 대중은 이걸 결정을 하셨고 여기에 맞는 얼마나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것인가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래서 더 어렵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연상호 감독은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정이', 시리즈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오는 25일 공개를 앞둔 '지옥2'와 내년 신작인 '계시록'까지 6편을 넷플릭스와 함께했다.

이중 '계시록'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아시다시피 나는 애니메이션으로 데뷔해 '부산행'이라는 작품으로 실사영화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 이후 크리처나 CG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를 좀 해왔다"며 "개인적으로 내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 그게 '계시록'이 될 것 같다"며 "'계시록'은 CG도 최소화하고 배우들의 메이크업도 최소화하고 해를 기다려서 찍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라는 곳이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업방식이 되게 시네마적인 무언가를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다. 그래서 과연 넷플릭스에서 아주 시네마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또 어떤 영화일지, 그걸 넷플릭스 관객들은 어떻게 봐줄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라고 짚었다.

'길복순'에 이어 '굿뉴스'로 넷플릭스와 다시 함께하는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이 넷플릭스 첫 작업이었는데 제일 좋았던 건 창작자에 대한 지원이 빵빵하다는 것이다. 지금 촬영 중인데 이번에도 좀 더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는 것도 신기했다. 물론 해외영화제에 나갔을 때 그런 경험을 겪기는 하지만 아주 손쉽게 내가 그 리액션을 받아볼 수 있지 않나. 그게 내게 굉장히 생소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외국분들이 내게 메시지를 주시는 경험이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2025년 넷플릭스는 실종 사건을 두고 각자의 믿음을 좇는 이들의 '계시록',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날을 그린 SF 재난 영화 '대홍수',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이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스릴러 '84제곱미터', 열아홉 학생들의 청춘 로맨스 '고백의 역사', '길복순'과 살인청부업계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사마귀', 1970년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 '굿뉴스', 넷플릭스의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까지 총 7편의 영화를 공개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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