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작은 0의 남자.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가 2차전까지 끝났다. 1~2차전서 단 1개의 안타도 신고하지 못한 타자는 LG 김현수와 문보경이다. KT의 경우 주전타자 전원 1안타 이상 때린 반면, LG는 김현수와 문보경이 나란히 8타수 무안타다.
문보경은 정규시즌 중반 이후부터 4번 타자로 꾸준히 나갔다. 김현수는 폭탄타순과도 같은 6번. 4번과 6번에서 흐름이 끊기니 LG 공격이 시너지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 느낌은 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현재 타순이 LG 득점력 극대화를 위한 최고의 장치라고 믿는다.
김현수는 통산 2081경기서 타율 0.313 249홈런 1432타점을 뽑아낸 베테랑 강타자다. 그러나 사실 가을야구에선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전까진 안 좋은 기억이 많았다. 통산 11개의 병살타가 대표적 예시다.
6일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94경기서 349타수 89안타 타율 0.255 8홈런 48타점 42득점이다. 원래 삼진보다 사사구가 많은 타자지만, 가을야구서는 사사구 49개에 삼진 60개로 약간 흔들렸다. 이름값에 비해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중심타자는 늘 포스트시즌서 상대 견제가 심해지는 법이다. 김현수가 결정적인 순간 1~2방만 쳐줘도 충분하다. LG는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특유의 발야구에 신민재가 맹활약하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일단 LG가 준플레이오프만 통과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김현수는 플레이오프 통산 31경기서 타율 0.299 3홈런 19타점이다. 와일드카드시리즈, 준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김현수의 마지막 플레이오프는 2022년이었다. 당시 LG는 키움 히어로즈에 1승3패로 패퇴했지만, 김현수는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2타점 OPS 0.824로 괜찮았다. 또한, 올 시즌의 경우 김현수는 삼성 라이온즈에 15경기서 타율 0.339 1홈런 13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삼성을 만난다.
이렇듯 적어도 데이터만 보면, 김현수가 이대로 잠잠하게 가을야구를 마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들어 1개의 삼진도 당하지 않은 건 눈에 띈다. 잘 맞은 타구가 몇 차례 잡히기도 했다. 타격감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닌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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