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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제22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16일(수)과 17일(목) 미사리 경정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은 경정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03년부터 현재까지 총 22회가 열릴 정도로 경정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인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공로를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제 칠순을 넘긴 쿠리하라 코이치로는 일본 경정에서 31년간(1966∼1999년. 총우승상금 약 110억 원) 특급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1999년 은퇴 후 일본 경정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2001년 8월 우리나라 경정의 출범을 위해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했다.
당시 한국은 경정에 대한 기반이 부족했다. 쿠리하라는 사비를 털어 일본 현지에서 모터, 보트를 공수했고 훈련원에서 전반적인 정비 요령과 조종술 등 자신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특히 1기부터 3기 선수들은 쿠리하라의 직접 지도를 받았다. 이번 쿠리하라배의 의미가 더욱 뜻깊고, 결선 진출 및 우승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올해 1회차부터 39회차까지 평균 득점 상위자 12명이다. 이 선수들은 16일 예선전을 치른다. 17일 최종 6명이 결선을 펼친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700만 원, 3위에게는 500만 원이 수여된다.
결선 출전이 예상되는 선수들은 심상철(7기, A1), 김민천(2기, A1), 김민준(13기, A1), 김지현(11기, A1), 조성인(12기, A1), 한성근(12기, A1), 박진서(11기, A1), 장영태(1기, A2), 이재학(2기, A2), 이진우(13기, A1), 정민수(1기, A1), 한진(1기, A1) 등이다.
이들 중에서 단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심상철과 김민천에게 이목이 쏠린다. 심상철은 현존 경정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올해 열린 모든 큰 대회에서 3위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쿠리하라배 2연패를 정조준한다.
지난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민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심상철과 김민천은 더 확실하게 유리한 조건을 꿰차기 위해 예선전부터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자들의 반격 또한 매섭다. 지난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경정 선수 입문 이후 첫 대상경주 입상에 성공한 한성근을 비롯해 경험이 풍부한 조성인, 장영태, 이재학, 정민수의 노련미 발휘해 선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작년 시즌 대상경주에서 두 차례 우승 및 2022년 쿠리하라배를 거머쥔 김민준,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최강자 김지현도 주목해야할 선수다. 이번 쿠리하라배가 첫 특별(또는 대상)경정 출전일 것으로 보이는 이진우와 박진서의 위대한 도전 또한 관심 요소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이번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강력한 경기력을 앞세워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기존 최강자들과 쿠리하라 코이치로에게 직접 지도받으며 애정이 남다른 노장 선수들의 수 싸움, 그리고 대상경주 첫 입상을 꿈꾸는 신흥 강자들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며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스승의 뜻을 기려 수준 높은 경주를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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