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팀이 우승했잖아요.”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이날 KIA 선수들은 대체로 가볍게 훈련하며 한국시리즈 대비를 이어갔다.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하는 게 확정됐다. KIA도 당연히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더욱 궁금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차분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대비한답시고 갑자기 훈련량을 확 늘리면 선수들의 몸에 무리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안 좋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대신 한국시리즈에 대비해서 준비해야 할 부분은 철저히 체크하고 소화하는 중이다.
물론 타자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이범호 감독도 여전히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량에 대해 확신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을 지켜보더니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9일 상무전서도 22안타로 16점을 뽑았다.
타자들 중에선 어쩌면 ‘나스타’ 나성범이 아쉬울 수 있다. 시즌 막판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8월 22경기서 타율 0.338 5홈런 18타점, 9월 10경기서 타율 0.303 4홈런 8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나성범으로선 시즌 내내 타격감을 올리지 못해 애를 먹다가 시즌 막판 타격감을 올려놓고 야구가 좀 ‘된다’ 싶으니 시즌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좀 빨리 시즌을 마치게 했다. 이렇다 보니 한국시리즈까지 3주 이상의 공백기가 생겼다. 한국시리즈 1차전 타격감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이범호 감독에게 이것을 질문하니 이범호 감독은 곧바로 지나가던 나성범을 불러 질문했다. 그러자 나성범은 “괜찮습니다. 팀이 우승했잖아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이범호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나성범이 그라운드로 떠나자 이범호 감독은 “성범이는 참, 마인드가 저래야 한다”라고 했다. 팀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주장이 고마운 것이다. 6~7월까지 개인성적이 나오지 않아 안 풀린 시즌이지만,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늘 최선을 다하는 주장이었다.
102경기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OPS 0.868. 좋은 성적이지만 나성범 이름값을 생각하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성적이기도 하다. 물론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한국시리즈서 풀면 된다. 나성범의 타구는 이날도 경쾌하게 챔피언스필드를 울렸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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