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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통의 가족' 수현 "올해 키워드는 '성장', 연기 스펙트럼 넓히고파" [MD인터뷰](종합)

시간2024-10-13 09:00:00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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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수현. 사진 I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수현이 '보통의 가족' 통해 한국 영화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수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 인터뷰에서 "뿌듯하기도 하고 좋다.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선배들도 다들 경력자들이라 촬영 내내 든든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 수현은 극 중 진실을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지수 역을 맡았다.

수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허진호 감독과 캐릭터를 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가장 큰 이유고 지수가 의외성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일상적인 캐릭터를 맡고 싶었는데 그 부분도 좋았던 것 같다"며 "역할을 봤을 때 '나랑 맞는 옷인 거 같다'는 게 있다. 그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통의 가족' 수현. 사진 I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지수는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쿨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아이들의 범죄사실을 알게 된 후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진실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수현은 이런 지수 캐릭터를 심도 있는 연기로 표현해 낸다.

"지수는 트로피 와이프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색깔이나 생각이 정해져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가족도 파악해가고 성장하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좋았어요. 어린 엄마라는 것도 저랑 시기적으로 비슷하잖아요(웃음). 아직 부모로서 미숙하다는 점이 공감됐어요."

수현은 극 중 김희애와 묘한 기싸움을 벌인다. 설경구, 장동건은 극 초반 지수와 연경이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희애 선배님과 맞서서 제가 어떻게 연기할지 선배님들도 궁금하셨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들은 건데 '과연 안 지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하셨대요(웃음). 대본대로 하지 않고 느낌 가는 대로 했는데 리액션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여자들이 느낄 수 있는 시샘, 기싸움 같은 거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장동건, 김희애,수현, 허진호 감독./마이데일리 DB

'보통의 가족'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10년 전 마블 영화 '어벤져스' 주연으로 홀로 영화제에 참석했던 그는 이번에 허진호 감독, 장동건, 김희애와 함께 개막식 레드 카펫에 올랐다. 특히 그가 입었던 파격적인 드레스가 큰 화제가 됐다.

"10년 만의 레드카펫이더라고요. 그땐 '어벤져스'로 혼자 갔는데 이번에 한국 영화로 가니까 뭉클했어요. 그리고 드레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드레스를 찾는 과정에서 샤넬에서 두 벌을 제안받았어요. 두 벌 중 하나가 제가 예뻐서 찍어뒀던 드레스더라고요(웃음). 입어보지도 않고 이걸로 하겠다고 했죠. 피팅했는데 '역시 이건 내가 입으라고 있나 보다' 싶더라고요. 노출을 기준으로 드레스를 선택한 건 아니에요."

'보통의 가족' 수현. 사진 I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수현은 선배 설경구, 김희애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설경구 덕분에 '보통의 가족'에 출연할 수 있었다며 그를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선배님은 은인 중 한 분이시다. 감독님도 저를 궁금해하시긴 했지만, 설경구 선배한테 (저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셨다더라"라며 "첫 미팅을 선배님, 감독님이랑 7시간 물만 먹으면서 했다"고 설명했다.

"경구 선배님은 츤데레 같아요. 무심한 듯 엄청 챙겨주시고 똑같은 위치에서 받아주신 것 같아서 호흡도 좋았어요. 희애 선배님은 예전 사람이란 느낌이 조금도 없어요. 정말 생각이 열린 분이세요. 그래서 저렇게 롱런할 수 있구나 싶었죠."

'보통의 가족' 수현. 사진 I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수현은 지난 2014년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뒤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 대작들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스타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도 '경성크리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요. 외국 오디션을 보게 된 이유도 작품이 많은 만큼 캐릭터가 다양해서예요. 상대적으로 나이, 인종, 학력 등 여러 가지 편견 없이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기회가 오면 다 할 거예요. 올해 키워드는 '성장'이었어요. 제가 아이를 낳고 다시 일에 매진하기 시작했을 때 했던 작품들이 차례대로 나오고 있어요. 다양한 역할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죠."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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