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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감독 알렉스 퍼거슨. 그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했다.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이다.
이 기간 동안 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트레블'도 달성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전설로 추앙 받는 이유다. 지금까지도 맨유 팬들과 선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의 영광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누구일까. 단연 라이언 긱스다. 그는 맨유 유스를 거쳐 1990년 1군에 올라섰다. 그리고 2014년까지 무려 24시즌 동안 맨유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의 전설이다. 긱스는 무려 963경기에 출전했다. 맨유 역대 1위다. 압도적 1위다. 긱스를 제외하고 맨유에서 800경기를 넘은 선수도 없다. 역대 2위는 바비 찰튼의 758경기다. 긱스는 168골을 넣으며 득점 역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맨유는 황금기를 누렸다. 긱스는 EPL 13회 우승컵을 수집했다. EPL 선수 중 역대 1위의 우승 횟수다. 그리고 UCL 2회 우승을 포함해 총 35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퍼거슨 감독과 거의 같은 영광을 누린 전설이다.
긱스를 맨유 최고의 전설로 만든 이, 당연히 퍼거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재능을 알아봤고, 어린 긱스가 이탈하지 않고 잘 성장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썼다. 바로 계약이다. 퍼거슨 감독은 긱스에게 한 번에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계약을 해주지 않고, 발전이 느껴질 때마다 조금씩 올려주는 계약 방식을 선택했다. 이런 방법은 한 시즌에 무려 10번의 새로운 계약서를 쓰게 만들었다. 이 일화를 영국의 '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이 매체는 "퍼거슨은 긱스와 1년에 10개의 신규 계약을 맺었다. 퍼거슨은 어린 선수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이것은 어린 선수가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을 인정하는 방법이었다. 보상을 해주더라도 어린 선수,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선수들에게 겸손함을 가르치는 일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긱스는 17세의 나이에 첫 프로 계약을 맺었다. 큰 계약이 아니었다. 많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 다음 해, 나는 긱스와 10번의 계약을 맺었다. 긱스가 잘했을 때, 나는 그 활약을 존중했다. 그래서 계약을 개선했다. 금액을 높였다. 그리고 긱스가 또 잘했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계속 진행했다. 긱스가 잘하면 임금이 올라가는 방식, 긱스의 커리어 마지막까지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퍼거슨의 접근 방식은 오늘날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어린 선수들은 돈을 따라 움직이고, 다른 팀으로 유혹 받는 것을 막기 어렵다. 연봉이 많은 팀으로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퍼거슨은 당시 어린 선수에게 너무 일찍 막대한 계약을 제공하는 것은, 어린 선수의 추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퍼거슨은 어린 선수에게 너무 일찍 큰 금액을 주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지금 맨유도 퍼거슨의 맨유와 다르다. 오늘날 맨유의 분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금 맨유는 스타들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의 가격을 제공하는데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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