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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어렸을 때 그런 타석을 꿈꿔왔다."
레인 토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차전에 4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온 토마스는 높게 들어오는 타릭 스쿠발의 98.8마일(159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말 토마스는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1사 후 브라이언 로키오가 안타를 때렸다. 스티븐 콴은 좌익수 라일리 그린의 실책으로 베이스를 밟았다.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데이비드 프라이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호세 라미레스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토마스와 승부를 선택했다. 토마스는 1S에서 몸쪽 깊숙이 들어오는 99.2마일(약 159.6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때렸지만, 1루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5회말 토마스에게 만회의 기회가 찾아왔다. 안드레스 히메네스, 콴, 프라이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라미레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다시 토마스에게 만루 상황이 눈 앞에 왔다.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복판에 몰린 스쿠발의 초구 96.9마일(약 155.9km/h) 싱커를 때렸다. 토마스의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향해 뻗어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역전 그랜드슬램이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한 스쿠발을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스쿠발의 데뷔 후 첫 만루홈런 허용이기도 했다.
분위기를 탄 토마스는 5-3으로 앞선 7회말 디트로이트의 추격 의지를 꺾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사 주자 1, 3루 기회에서 윌 베스트의 94.8마일(약 152.5km/h) 싱커를 밀어쳐 2루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8회말 로키오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고 디트로이트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행 티켓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토마스는 "어렸을 때 그런 타석을 꿈꿔왔다"며 "이 무대에서, 이 경기에서 그리고 클럽하우스에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 해낸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클리블랜드로 적을 옮겼다. 그리고 ALDS 5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역사상 7번째 포스트시즌 승자 결정전 그랜드슬램이었다. 토마스는 "그런 경기를 치르고 나면 기운이 솟구친다"며 "벽을 뚫고 달릴 준비가 된 것이다"고 전했다.
이제 클리블랜드는 뉴욕 양키스를 만난다. 15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ALCS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토마스는 "우리는 그 경기를 먹고 살아야 한다"며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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