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분명 살아날 것, 긁히는 날 기대 중"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선택과 집중"을 외쳤다.
지난해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LG는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고, 이정용이 군에 입대하는 등 플러스 요소보다는 마이너스가 컸던 상황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KT 위즈를 4-1로 격파하면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때와 다른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꺼내들었다. 대주자 요원인 최원영을 빼고 '한 방'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김범석을 전격 합류시켰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김범석은 예상했던 것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지진 않았으나, 올해 70경기에 출전해 39안타 6홈런 타율 0.241 OPS 0.683의 성적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콜업에 대한 물음에 "마지막에 상황이 되면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올렸다. 일단 삼성이 KT보다는 좌완 투수들이 많다. 좌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2군에서도 컨디션이 괜찮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올라와서 변화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대구에서는 '빅볼'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염경엽 감독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격할 선발 투수도 사전에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던 손주영이 아닌 디트릭 엔스가 출격한다. 사령탑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손주영이 어렵다기 보다는 위험도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서 엔스로 변경하게 됐다"며 "(손)주영이는 3차전에 나갈 것 같다. 그리고 4차전은 (임)찬규"라고 설명했다.
2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LG와 삼성.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시리즈가 4차전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 반면 염경엽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몇 승, 몇 패를 이야기해도 마음 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3차전이든, 4차전이든, 5차전이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의 이번 플레이오프의 키 포인트는 역시 불펜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모두 출격한 가운데 이제는 다른 자원들이 제 역할을 해줄 때다. 염갈량은 "투수 운용의 키 포인트는 중간 투수들이 엘리와 (손)주영이의 역할을 해주느냐다. 그 중심에는 작년처럼 (유)영찬이와 (김)진성이가 더블이닝을 갈 수도 있다"며 "나머지는 1이닝씩으로 최대한 자원을 활용하겠다. 기존의 투수들은 시즌이 끝나고 준플레이오프까지 푹 쉬었다. 지친 선수는 엘리 단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엘리는 1이닝이 될 수도 있지만,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1⅔이닝까지는 쓸 생각이다. 즉 8회 1사부터는 투입이 가능하다"며 "기존 중간 투수들이 이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바뀐 점이 있다면 김현수와 오지환의 타순이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가) 타격감도 괜찮고,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다. (김)현수를 4번에 올리는게 흐름상 좋을 것 같았다"며 문보경에 대해선 "분명히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최원태도 페넌트레이스 때 굴곡이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을 상대로는 긁히는 날이었다. 오늘도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구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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