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이 '투혼'을 펼쳤다. 이제 몸상태는 나아졌다. 9년만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다시 달린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보다는 좋은 컨디션이다. 괜찮아진 거 같다"면서 "경기 전부터 두통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가끔 편두통이 있는 편인다. 경기 중에 팀에 피해가 될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직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 오를 만큼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로 병원으로 가 수액을 맞았다. MVP 시상식과 공식 인터뷰도 불참했다.
하루 뒤 다시 취재진 앞에 섰다. 컨디션은 나아졌다.
구자욱은 "어제보다 컨디션이 나아져서 출전하는데는 문제 없다. 많이 걱정해 주시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다. 내가 빠지면 팀에 피해가 되기에 이 정도 아픈 것은 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날 홈런 3방을 터지며 10-4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2015년 10월26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3275일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 열린 가을야구서 거둔 승리라 더욱 뜻깊다.
구자욱은 "라팍에서 열린 첫 가을야구였는데 내가 여기에 있어서 기분이 좋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투수력과 수비력이 좋았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집중해서 나온 결과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특히 젊은 선수들이 표정도 좋고, 활기차게 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이 없었다. 이재현, 김영웅이 내야에서 자연스러운 수비를 보여줘서 좋았다. 한층 더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를 상대해본 소감은 어땠을까. 구자욱은 "LG에는 좋은 투수가 많다. 또 끈질기게 따라올 수 있는 힘도 있다. 우리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팬분들께서 오셨고 선수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무너지진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1차전에 임했던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도, LG도 올라가고 싶은 열망이 있을 것이다. 분위기를 잡고 최대한 빠르게 올라가는 게 목표가 아닌가 싶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 경기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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