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령 포크볼러는 고민이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다르빗슈 유(3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이어 이번엔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31, 뉴욕 메츠)를 만난다. 뉴욕 메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센가를 예고했다.
센가는 5년 7500만달러(약 1014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까지 보냈다. 올 시즌에는 어깨 및 종아리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달랑 1경기만 나섰다. 어깨 부상을 딛고 돌아온 그날 종아리를 다치면서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실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개점 휴업했다. 그러나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센가를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당시 센가는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31개의 공을 던지고 교체됐다. 많은 공을 던질 컨디션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프너였다.
메츠가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면서 센가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었다. 센가는 8일만에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애 올라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한다. 이번에도 오프너로 짧은 이닝만 소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3~4이닝 정도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센가가 디비전시리즈처럼 1~2이닝만 소화한다면 오타니도 다저스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단 센가가 3~4이닝 정도 던지고, 심지어 5차전 이상 가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챔피언십시리즈는 디비전시리즈와 달리 7전4선승제다.
참고로 오타니와 센가는 2023시즌에 맞대결 전적이 있다. 당시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다. 3차례 맞붙어 오타니가 1안타 2볼넷을 기록, 센가를 완벽히 눌렀다. 안타 하나도 2루타였다. 오타니에겐 센가가 큰 변수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오타니의 현재 타격감이 변수다.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 5경기서 20타수 4안타 타율 0.200 1홈런 4타점 3득점에 그쳤다. 삼진은 10차례 당했다. 확실히 정규시즌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만큼 투수들도 정규시즌 이상으로 전력투구하고, 타자들은 추격조를 상대할 일이 거의 없다.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보면 감독들의 마운드 운영이 KBO리그 감독들과 흡사하다. 천하의 오타니라고 해도 포스트시즌이 쉬운 무대가 아니다.
어쨌든 다저스와 오타니가 월드시리즈에 가기 위해선 뉴욕 메츠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이날 MLB.com, 디 어슬래틱 등 주요 외신들을 보면 이번 시리즈를 메츠의 근소한 우위로 내다본다. 다저스의 선발진 아킬레스건이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타자들이 해줘야 하고, 오타니의 어깨가 무겁다. 건강에 변수가 있는 센가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