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경질될 것인가. 잔류할 것인가.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이 멈추지 않고 있다. 시간이 갈 수록 그 힘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홈에서 리버풀에 0-3 패배를 당한 뒤 흔들리더니, 홈에서 토트넘에 0-3으로 패배를 당하자 태풍으로 변했다. 이후 포르투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2차전에서 3-3으로 비겼고, 아스톤 빌라와 EPL 7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반전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텐 하흐 감독 대체자들의 이름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 맨유 수석코치를 비롯해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노메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에딘 테르지치 전 도르트문트 감독까지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많은 언론들이 맨유가 쉽게 텐 하흐 감독을 내치지 못할 거라고 전망했다. 왜?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엄청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텐 하흐 경질 시 위약금은 1750만 파운드(309억원) 정도다.
하지만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더라도 위약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말 경질설에 휘말리다 잔류에 성공했다. 그리고 맨유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이다.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 계약서에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바로 계약 이후 12개월 이내에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조항이 삽입됐다는 것. 이 조항을 발동하면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은 이별할 수 있다. 맨유는 위약금을 낼 필요도 없다. '사업가'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가 절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이런 장치를 해 놓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는 "맨유의 텐 하흐 경질에 대한 새로운 세부 정보를 공유한다. 맨유는 텐 하흐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손해배상 조항을 포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텐 하흐를 경질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주장은 과거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고문으로 활약한 축구 금융 전문가 스테판 보슨의 견해다. 그는 "맨유 수뇌부들은 텐 하흐와 재계약을 하면서, 12개월 이내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을 것이다. 때문에 맨유의 수뇌부들은 텐 하흐를 경질하는데 드는 비용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손해배상 조항을 넣어서 만족을 했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구조화했을 것이다. 이 조항은 실제로 텐 하흐 경질을 더 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