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희망퇴직, 10년 근속·정년 1년여고령 대상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전문 자회사 신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1년여 만에 네트워크 조직에 대한 대대적 개편에 나선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인 KT오에스피와 KT피앤엠을 신설하고 3800명 인력을 이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본사 빈자리는 AI 관련 인력으로 채울 전망이다.
앞서 KT는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해 AI 핵심 자산인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번 개편 역시 조직 슬림화와 동시에 AICT(AI+정보통신기술)에 적합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KT는 망 구축과 운용, 유지보수 등 기존 통신사업자 고유 역할을 자회사에 넘기고 본사는 AI 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신규 자회사로 이관하는 업무는 교환실·기지국·중계기를 연결하는 선로설비에 대한 설계·시공·유지보수와 국사 내 전원시설 설계, 도서산간 무선망 운용 등이다.
경쟁사 SK텔레콤도 이같은 업무를 SK네트웍스서비스, SK오앤에스 등 관계사에 위탁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0년 이상 근속에 정년을 1년 남긴 고령 직원이 대상이다.
KT는 이 과정에서 사업부를 쪼개는 물적분할이 아닌 현물출자 방식을 택했다. 내년 1월 신설되는 자회사의 2029년까지 목표 매출은 KT오에스피가 8380억원, KT피앤엠은 457억원으로 잡았다. 100% 자회사인 만큼 실적은 전부 모회사 KT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품질관리 업무가 자회사로 외주화되면서 안정적 망 운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인 KT 핵심 책무인 통신망 품질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조합 등 회사 내부에서도 네트워크 운용·관리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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