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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물'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구단의 역대 타구 속도와 관련된 기록을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새겼다. 그야말로 압권의 활약이 아닐 수 없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오타니는 올 시즌에 앞서 LA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기쁨을 맛봤다. 오타니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 3타점을 기록한 이후 활약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지난 12일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와 5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첫 번째 포스트시즌을 조금 더 길게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전날(13일) 훈련도 소화하지 않고, 온전히 휴식을 취했는데, 그 결과 14일 경기에서 다시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 올린 모습이었다.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유령 포크' 센가 코다이를 상대로 2루수 땅볼에 그쳤던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센가를 상대로 초구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 결과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꿰뚫으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좋은 흐름은 세 번째 타석으로도 이어졌다. 오타니는 4-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서는 메츠의 바뀐 투수 데이비드 피터슨의 2구째 커브에 다시 한번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이 타구는 무려 116.5마일(약 187.5km)의 속도로 뻗어나간 뒤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하나의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바로 다저스 구단 타구속도에 대한 것이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116.5마일의 타구는 지난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다저스 구단 타구속도 10위에 랭크됐고,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4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몸담고 있던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기록한 119.2마일(약 191.8km, 1위)부터 11위(116.3마일)까지를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새겨넣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어 나온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득점을 손에 넣었다.
이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의 네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8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고, 무키 베츠의 적시타에 다시 한번 홈을 밟으며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타니가 다저스 구단 타구속도 역대 1위부터 11위까지를 모두 갈아치움과 동시에 다저스 구단도 포스트시즌 기록을 작성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잭 플래허티가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스타트를 끊은 뒤 다니엘 허드슨(1이닝)과 벤 캐스파리어스(1이닝)도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메츠 타선을 봉쇄하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이 또한 역사가 됐다.
다저스는 지난 9일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2회에만 무려 6점을 헌납한 이후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리고 4차전에서는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불펜데이'를 통해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5차전에서도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를 앞세워 샌디에이고 공격을 무력화시키더니, 이날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또한 무실점으로 승리하면서 무려 3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MLB.com'에 따르면 이는 1966년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 이제 다저스는 15일 진행되는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1회를 실점 없이 막아낼 경우 메이저리그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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