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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깜짝 ‘눕타니’ 변신이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오랜만에 도루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했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20타수 4안타 타율 0.200 1홈런 4타점 3득점에 도루를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1차전 동점 스리런포 이후 시원한 타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출루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니 도루할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타격감도 썩 좋지 않아 오타니가 도루를 해야 할 필요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가을야구 도루 신고식’은 없었다. 시도조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런 오타니가 이날 포스트시즌 생애 처음으로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 오타니는 센가 코다이의 한가운데 커터를 잡아당겨 도망가는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렇게 1사 1루가 됐다. 타석에는 무키 베츠. 메츠는 우투수 리드 개럿을 투입한 상황. 오타니는 볼카운트 1B2S서 4구 스플리터가 낮게 들어오자 2루로 뛰었다. 그러나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다. 슬라이딩을 다리로 했다. 그러나 썩 매끄럽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오타니는 세이프 되기 쉽지 않다는 걸 직감, 왼손으로 감각적으로 베이스 터치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누웠다. 이른바 눕타니. 그러나 이를 위에서 지켜보던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오타니의 왼 어깨를 ‘톡’하고 터치하며 아웃.
오타니는 올해 59도루에 성공했다. 도루를 할 때 주법을 바꾸면서 가속도가 붙은 게 결정적이었다. 실패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성공률이 무려 93.7%. 80%만 넘어도 괜찮은 편인데, 90%가 넘었다면 인정 받아야 한다.
그런 오타니도 아직 가을야구서는 도루 신고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디비전시리즈서는 시도조차 할 기회가 없었고, 챔피언십시리즈서는 호기로운 첫 시도가 일단 막혔다. CBS스포츠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오타니가 한 시리즈에 5홈런-5도루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쉽지 않다.
아무렴 어떤가. 인간적인 모습이다. 이날 오타니는 멀티히트 포함 3출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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