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약간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비공식 40-40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을 38-40으로 끝냈고, 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와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각각 홈런 한 방씩 터트렸다. 우스갯소리고 40-40이란 얘기가 나왔다.
김도영이 6회 박준우의 142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터트린 좌월 솔로포의 속도는 무려 178.9km였다. 비거리는 131.9km. 시즌 38번째 홈런을 만든 뒤 그렇게 홈런이 안 나오더니, 시즌 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자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감 자체는 되게 좋았다. 좋은 감을 저번 경기에 이어 유지하는 것 같다. 내심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 감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왜 불안할까. 지금 이 좋은 타격감이,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되면 떨어질까봐 그러는 것이다.
김도영은 “들어갈 때쯤 또 떨어질 수 있으니까…그래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도 나왔고, 이제 내 스윙을 하자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하니 홈런이 나왔다. 40-40을 못한 건 지금도 후회 없지만, 진짜 제대로 깨달았다”라고 했다.
심지어 “다음에 기회가 오면 안 놓칠 자신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홈런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자신의 스윙을 못 하고, 힘이 들어가고, 손장난을 치면서 타구의 질이 더 나빠진다. 김도영 특유의 몸통스윙을 잘 유지하면, 잘 맞은 타구가 나오다 언제든 홈런도 나온다.
김도영에겐 정규시즌 후 3주간 쉬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것도 첫 경험이다. 그는 “뭐 컨디션 조절에 대해선 아직 크게 궁금한 건 없다. 실패해본 경험도 없어서. 누구에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일단 올해 이렇게 해보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감이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했다.
KIA는 이날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 이후 잠깐 쉬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가는 김도영으로선 긴 여정의 시작이다. 그는 “어제 엄마와 같이 짐을 싸는데 이번엔 기분이 남달랐다. 한국시리즈 짐까지 싸니까. 막 더 챙겨놓고 그랬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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